이게 바로 한국 야구의 현주소다.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영건 사사키 로키가 한 구, 한 구를 던질 때마다 도쿄돔에 몰린 만원 관중은 숨죽이며 전광판을 바라봤다. 구속이 얼마나 나왔을까.시속 164km가 찍힌 순간 도쿄돔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최근 사사키가 주니치와 평가전에서 기록한 일본 프로야구 최고 시속인 165km에 불과 1km 모자란 엄청난 강속구였다.WBC 1라운드 투구 수 제한은 65개. 사사키는 이날 제한된 투구 수를 꽉 채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만약 투구 수 제한 없이 공을 맘껏 던졌다면 삼진 몇 개를 더 잡아냈을지 궁금해질 정도였다.하지만 사사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이닝 도중에 교체됐고, 투구 수도 많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물론 3⅔이닝을 던진 것을 감안하면 투구 수 관리가 아쉬웠지만 관중에 강한 인상을 남기기엔 충분했다.
사사키는 팬들을 향해"도쿄돔 마운드에 세워준 것에 감사드린다"면서"팬들의 응원이 많은 힘이 됐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는 말을 남겼다. 이에 사사키를 향한 환호와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이제 갓 스무 살을 넘긴 선수라고는 믿기 힘든 성숙한 모습이었다.WBC 대표팀, 일본에 9점차 충격패. 연합뉴스숙명의 라이벌인 한국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한국은 무려 10명의 투수를 동원하고도 일본에 13점, 대량 실점을 하고 말았다. 과거 '일본 킬러'로 명성을 떨친 선발 김광현을 시작으로 원태인, 곽빈, 정철원, 김윤식, 김원중, 정우영, 구창모, 이의리, 박세웅까지 모두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제 몫을 해낸 선수는 9점 차 열세에 콜드 게임 패배를 막은 박세웅 정도였다.2006년 WBC,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WBC, 2015년 프리미어 12 등 수 차례 국제 대회 한일전에서 거둔 승리의 영광은 먼 추억이 됐다. 영원한 라이벌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일본과 큰 격차가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더 이상 물러서면 안 된다. 2013년, 2017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몰린 대표팀은 12일 낮 12시 체코와 한국 야구의 자존심이 걸린 3차전을 치른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대회 첫 승을 거둬야 2라운드 진출의 실낱 희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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