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 맛보는 역사, 역사로 배우는 커피] 1987년의 커피 문화
한 사람이 죽고 모든 것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이 죽고 모든 것이 변화했다. 1987년은 '탁 치니 억 하며 죽었다'는 서울대생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시작해,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연세대생 이한열의 죽음을 딛고 시민들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낸 해였다. 대통령 직선제를 골자로 한 헌법을 여야 합의로 만들고, 국민투표로 확정했고, 15년 만에 국민이 직접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뽑게 되었다.
대통령 선거 열기가 한창이던 이해 11월에 발표된 통계를 보면 전국에는 다방이 3만 7815개 있었고, 이 해에 서울의 다방 개수가 처음으로 1만 개를 넘겼다. 국민 1인당 1년에 커피를 200잔 이상 마시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물론 시민들이 마시는 대부분의 커피는 둘둘둘 커피였다.1987년은 국내적으로는 6월 항쟁과 대통령 직선, 국제적으로는 냉전 종식으로 이어진 소련 지도자 고르바초프의 개혁·개방 정책이 시작된 해였다. 이 해는 국내외 정세뿐 아니라 세계 커피의 역사에서도, 우리나라 커피의 역사에서도 몇 가지 흥미로운 변화가 나타났던 격동의 시간이었다.
1987년은 커피 가격의 하락으로 국제 커피 시장이 매우 혼란스러웠던 해였다.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커피 산지의 풍년으로 커피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을 거듭하고 있었다. 1987년도 들어 불과 4~5개월 동안 국제 시장에서의 커피 생두 거래 가격은 50% 정도 폭락하였다. 커피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된 것도 1987년이었다. 이해 9월 10일 두산식품이 신청한 스위스 네슬레사와의 합작을 인가했다. 일본의 UCC커피를 생산하던 한국커피가 해태식품에 이해 7월에 합병됐고, 커피 전문기업 씨스코는 샘표식품 계열인 조치원식품에 넘어간 상태였다. 두산의 커피 산업 진출에 대해서는 시장 점유율 8%를 차지하고 있던 MJC의 반발이 심하였다. 순 국내 기업인 MJC와 조치원식품의 반발에도 두산-네슬레 합작 회사인 '한국네슬레'는 이해 10월 21일에 창립총회를 열고 출범하였다.
서울, 수원, 안양 등 수도권에 58개의 체인점을 두고 있던 '난다랑'은 커피 맛과 분위기로 젊은 층을 사로잡고 있었다. 모든 점포는 지하가 아니라 지상으로, 전면은 유리벽으로, 그리고 커피 도구와 재료는 본부에서 지정한 것만 사용할 것 등 일정한 기준을 지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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