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냉털 요리' 비빔국수, 화려하고 푸짐하게 비빔국수 텃밭 요리 비빔밥 상추 도희선 기자
비 온 뒤 물기를 머금은 상추와 쑥갓잎이 아침볕에 말갛게 빛난다. 이틀 전에 뜯은 상추잎이 벌써 손바닥만 해졌다. 쑥갓은 키가 멀대같이 자라 무성한 잎 무게를 견디지 못해 옆으로 쓰러질 지경이다.
시가 나와도 나올 법한 아침 풍경에 시는커녕 저녁 땟거리를 생각하며 잘 자란 상추를 한 잎 한 잎 옆으로 살짝 비틀어 딴다. 직접 가꾼 작물은 한 잎도 아까워 허투루 다루지 않게 된다. 처음 상추 잎을 뜯을 때 쥐어뜯다시피 해서 핀잔을 받은 생각이 나 피식 웃는다.비빔밥이나 비빔국수를 좋아한다. 맛있어서 좋고 간편해서 좋다. 냉털요리로도 안성맞춤이다. 생야채가 많을 땐 비빔국수를, 냉장고에 먹다 남은 나물이 있으면 비빔밥만 한 게 없다. 오늘은 새콤 달콤 매콤한 비빔국수다. 비빔국수는 상추나 양배추, 오이 정도만 있어도 좋다. 신김치를 송송 썰어 넣어도 별미다. 그것마저 허락하지 않는다면 간장에 들기름을, 초고추장에 매실액만 넣어도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된다.
다들 비슷한 재료로 사실 맛도 비슷했다. 학생들은 서로 자기 모둠 비빔밥이 맛있다며 먹어 봐 달라고 했다. 숟가락 하나 들고 다니면서 두어 숟갈 씩만 먹어도 금세 배가 불렀다. 비빔밥을 먹으며 우리는 함께 어우러졌고 행복했다. 별거 아닌 일에도 아이들은 까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양푼에 숟가락이 들락거리며 서로 네가 많이 먹었니, 덜 먹었니 하면서 우리는 하나가 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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