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아무 일 안 하잖아'란 아이, 그 말에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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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무 일 안 하잖아'란 아이, 그 말에 울컥했다 전업맘 경제적가치 전업주부 엄마 이지혜 기자

얼마 전, 아이들에게 경제를 가르쳐주는 그림책 전집을 빌렸다. 아이들에게 밤마다 두 권씩 읽어주는데, 그날 읽어준 책의 이름은 '돈은 어떻게 벌까요?' 였다. 책에서는 회사에서 일해서 돈 버는 것, 가게의 사장이 되어 경영을 하고 돈 버는 것, 부동산의 주인이 되어 공간을 빌려주고 돈을 버는 것 등 다양한 일을 통해서 돈을 버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었다.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돈을 버는 걸 보여준 후에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해요.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일을 하고 있지요.' 라고 마무리를 맺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아이가 말했다. "oo아, 엄마가 무슨 아무 일도 안 해? 너희들도 돌봐주고 집안일도 하고 엄마가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하는 일의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것 같아서 괜히 억울하고 속상했다. 결국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건 엄마일 가능성이 클 텐데, '전업맘'의 경제적 가치를 책에서 전혀 다뤄주지 않은 것이 야속했다. 육아도, 가사도 경제적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말들은 하지만, 집안을 돌보는 엄마에게 실제적으로 주어지는 급여는 없다. 그냥 내가 하는 일로 가정 경제의 많은 부분을 절약했다고 '정신 승리'하는 정도가 최선이랄까. 하지만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다고 해서 정말 가치가 없는가. 가사·돌봄노동이 없다면, 만약 주부가 일주일만 사라진다면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그림책의 내용과 아이의 반응은 전업주부와 엄마가 하는 일의 경제적 가치를 한국 사회에서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나름의 증거인 것 같다. 모든 일이 돈으로 평가받는 자본주의 세상에 살지만, 그래도 아이에게 돈을 벌지 않아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 있다는 걸 가르쳐야 할 필요를 느꼈다. 그래야 아이도, 나중에 '돈을 벌어야만 내가 가치있다'라는 그 좁은 생각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일단은 나부터. 나부터 전업주부와 엄마로서의 삶에 긍지를 가져봐야겠다. 덧붙이는 글 | 해당 기사는 기자의 개인블로그와 브런치에 게재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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