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지속된 야근 끝에 3일 연속 밤을 새운 날, 갑자기 심장이 엇박자로 뛰는 듯했다.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건강이 급격히 악화하는 걸 온몸으로 체감했다.' 지난 2012년부터 삼성전자 연구개발(R&D) 직군에서 일한다는 한기박씨의 증언이었다.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광장의 요구에 반하는...
지난 2012년부터 삼성전자 연구개발 직군에서 일한다는 한기박씨의 증언이었다.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광장의 요구에 반하는 반도체특별법 문제를 말하다' 토론회에서 한씨는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반도체특별법 '주 52시간제 적용 예외'가 노동자 건강권을 위협하는 조항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토론회는 진보정당과 양대노총 등으로 구성된 '재벌 특혜 반도체특별법 저지·노동시간 연장 반대 공동행동'과 참여연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종민 무소속 의원이 공동주최했다.발제자로 나선 신하나 변호사는 지난 2024년 11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발의한 반도체특별법 제34조를 언급하며"노동자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는 조항"이라며"이러한 근로시간 규제 완화는 현행 근로기준법이 정하는 근로시간 상한의 근본 취지를 훼손한다. 이미 특별연장근로나 탄력근무제 등으로 충분한 유연성이 확보돼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주 69시간 근로시간 개편 방안이 국민 역풍을 맞았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라며"노동자 건강을 담보로 한 노동시간 유연화는 명분이 없다. 국회는 노동시간 늘리기 시도를 그만하고 오히려 주 11시간 연속휴식과 연장근로시간 상한 설정을 보완하는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앞서 3일 국회에서 반도체특별법 정책 디베이트를 주재하며 반도체 연구개발 고소득·전문직 노동자에 한해 '주 52시간 적용 예외'를 조건부로 검토해 볼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총 노동시간은 늘리지 않는 선에서 노동자 동의를 전제로 '몰아서 일하는' 근무 방식을 검토해 보자는 취지였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삼성 ‘반도체 핵심기술’ 中에 넘기려다 덜미…前 엔지니어 등 11명 재판 넘겨져전 삼전 엔지니어 등 2명 구속·공범 9명 불구속 국가핵심기술 지정된 세정장비 등 부정사용 檢, 새로운 포렌식 기법으로 ‘디지털 지문’ 확인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외국인 투자자도 등 돌린, 삼성 반도체 몰락 이유[반도체 특별 과외]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조항 요구, 과연 맞는 해법일까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HBM으로 AI 반도체 평정…SK하이닉스, 삼성 뛰어넘다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대 필수재가 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와 연간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냈...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삼성 반도체 연구개발 노동자, 2년간 43만시간 더 일했다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2년간 반도체 연구개발을 이유로 고용노동부에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하고 승인받은 총 23건 중, 22건은 삼성전자가 신청‧승인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도체 기업 에스케이(SK)하이닉스는 지금까지 한 번도 특별연장근로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줄어든 삼성 반도체 영업이익 … K반도체 안갯속中 AI 돌풍에 고성능칩 요동삼성 '다양한 시나리오 고려'고부가 제품 개발 서두르면서기존 반도체 대응 '투트랙'D램·낸드값 '상저하고' 전망하이닉스, HBM 격차 유지고부가 제품으로 위기 타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8년 사법리스크’ 털어낸 이재용, 반도체 살려내고 삼성 DNA 회복할까‘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일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2016년 국정농단 사태를 시작으로 8년째 시달려온 ‘사법 리스크’가 사실상 해소됐다. 이에 따라 인수합병(M&A)이나 신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 등을 통해 본격적인 ‘이재용식 뉴삼성’ 구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책임 경영을 위한 이 회장의 등기임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