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세 모자 살인사건'은 일가족을 살해한 인면수심 가장의 이야기지만, 안타까운 사연이 숨어 있었습니다.
검찰 수사 중 '명, 소심이, 쩐' 다중인격 주장편집자주끝난 것 같지만 끝나지 않은 사건이 있습니다. 한국일보 기자들이 사건의 이면과 뒷얘기를 '사건 플러스'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합니다.지난해 10월 25일 자정이 가까운 시각. 중년 남성이 흐느끼며 전화기를 들었다. 자신의 아내와 중학생, 초등학생 아들이 전부 흉기에 찔려 숨을 거뒀다는 신고였다. 경기 광명시 아파트로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은 피를 흘린 채 싸늘한 주검으로 변한 세 모자를 발견했다.
계획된 눈물 후엔"기억상실・다중인격"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모씨가 지난해 10월 28일 오전 경기 안산시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 수사 단계에서 고씨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쏟아냈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며"8년 전 기억을 잃었다. 최근 코로나에 걸린 뒤 기억을 되찾았다. 내 안엔 3개의 인격이 산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수사당국은 고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실타래를 푼 건 큰아들의 휴대폰이었다. 큰아들은 장기간 아버지 육성을 녹음으로 남겼다. 아들이 기록한 아버지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사건을 넘겨받은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2부는 아들 휴대폰에 남은 30여 개의 녹음파일을 분석했다.
세 모자가 떠난 그날도 아들 휴대폰에는 '소리'가 고스란히 남았다. 녹음시간은 장장 15시간. 참극 3시간 전쯤부터, 다음 날 오전 경찰이 휴대폰을 발견하고 정지 버튼을 눌러 멈출 때까지 이어졌다. 고씨는 피를 흘린 채 쓰러진 큰아들의 모습을 보고 절규하는 아내를 향해서도 흉기를 휘둘렀다. 이어 샤워를 하고 나온 둘째 아들까지 ‘범행 장면을 봤다’는 이유로 무참히 살해했다. 고씨는 마지막으로 소름 끼치는 한마디를 남겼다."아디오스, 잘 가." 세 모자는 고씨의 만행이 이어지는 동안 저항 한번 제대로 못 하고 세상을 떠났다.검찰은 고씨가 2년 전 실직한 뒤 경제적 문제로 가족과 갈등을 겪었고, 그간의 분노감이 증폭돼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고씨는 검찰 조사에서"'명', '소심이', '쩐'이라는 세 개의 인격이 매일 바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각각의 특징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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