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하기 싫다…' 한강서 단체 '멍때리기'

'생명과학 시간에 갈고닦은 멍때리기 실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대회 멍

때 이른 더위가 한풀 꺾인 21일 오후 4시 한강 잠수교. 잠옷에 뽀글머리 가발, '몸빼' 바지까지 개성 넘치는 복장을 한 남녀노소 70팀이 노곤한 강바람을 맞으며 멍한 표정으로 앉았다.

스포츠캐스터 김민범씨는"일주일 내내 쉴 틈 없이 일하다 보니 하루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고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참석했다. 회사 몰래 방송 일정을 빼고 온 만큼 꼭 우승하고 돌아가겠다"며"'웃는 상'인데 웃으면 탈락이래서 웃음을 잘 참아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친구 사이인 박민지·이다빈양은"중간고사 끝나고 시험공부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려고 참석했다"며"생명과학 시간마다 멍때리기를 연습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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