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국에 온 판다 커플 러바오와 아이바오는 2020년 그 어렵다는 짝짓기에 성공해 딸 푸바오를 낳았다. 러바오와 푸바오가 각각 얼음바위와 엄마나무 위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는데, 강 사육사가 기자에게 '푸바오는 꼭 엄마 아이바오가 자는 나무 위에서 잔다'며 한두마디 하자 관람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그를 에워쌌다. 판다월드 전에 몽키밸리에 있었는데, 원숭이·침팬지와 친하게 지내며 닮았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웃음)' 1988년 에버랜드 전신 자연농원에 입사한 이래 35년간 80여종의 동물을 돌봤다는 강 사육사는 1994년 한국에 처음 온 판다 커플 밍밍과 리리도 담당했다.
무릎베개를 하고 간식을 먹여준다. 가지 말라고 바짓가랑이에 매달린다. 연인 사이는 아니다. 에버랜드 동물원 강철원 사육사와 꼬마 판다 푸바오의 꿀 떨어지는 모습을 담은 ‘전지적 할부지 시점’ 유튜브 채널은 요즘 대한민국 최고 인기 콘텐트 중 하나다. 푸바오와 강 사육사의 팔짱 데이트 영상은 2000만뷰에 육박한다. ‘뿌딩이 친구들 안녕~?’을 외치며 환하게 웃는 강 사육사를 두고 ‘살면서 본 중에 가장 행복한 근로자’라는 댓글도 있고, ‘이 채널을 어른들이 좋아합니다’‘늘그막에 판다에 눈이 멀어 50대 뿌딩이로 살아간다’는 댓글엔 수많은 ‘미투’ 대댓글이 달렸다.
23일 오전 판다월드 방사장에서 그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러바오와 푸바오가 각각 얼음바위와 엄마나무 위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는데, 강 사육사가 기자에게 “푸바오는 꼭 엄마 아이바오가 자는 나무 위에서 잔다”며 한두마디 하자 관람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그를 에워쌌다.푸바오가 많이 의젓해졌죠.“아직도 ‘애기애기’한 모습이 많아요. 전처럼 직접 끌어안을 수는 없지만, 펜스로 바짝 다가와서 만져달라고 비비고 응석을 부리거든요. 펜스 너머로 안마도 해주고 알콩달콩 지내고 있습니다.” 사람처럼 응석부릴 때 가장 예쁠 것 같아요.“그보다 감정선이 움직일 때가 있어요. 독립 전날 옆에 앉아서 ‘이제 할부지랑도 거리를 둬야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얘가 간식을 먹다가 갑자기 제 어깨에 손을 턱 올리는 거예요. 마치 ‘할부지 내 걱정하지마, 할부지나 잘해’ 그러는 것 같더군요. 물론 그 아이의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제 느낌은 그랬어요.
대나무 수배도 쉽지 않았다. 판다들은 보통 하루 20㎏의 대나무를 먹지만, 입맛이 몹시 까다롭다. 러바오와 아이바오도 초기엔 중국에서 먹던 아삭한 맹종죽 위주로 먹었지만, 지금은 다행히 입맛을 바꿔 경남 하동에서 공수하는 설죽, 왕죽, 솜죽 등을 고루 먹는다고 한다.판다 사육사가 엄청 행복한 직업 같은데, 힘든 점이라면.“시간을 온통 할애해야 하니까요. 언어 소통이 안되니 관찰을 통해 읽어내는 데 에너지를 다 쏟아야 하죠. 사육사가 어떤 마음을 먹고 어떤 걸 제공하느냐에 따라 야생동물의 복지와 생활이 달라지거든요. 목수처럼 오름나무나 미끄럼틀을 만들어주는 것도 이 아이들의 습성을 유지시켜 줘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죠. 그런데 관찰을 하다 보니 오히려 동물에게서 배우는 게 많아요. 자기네끼리 역할이 있고 규칙을 지키는 걸 보고 있으면 사람이 배워야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푸바오 키우면서 긴장의 연속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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