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속'에 익숙한 사람들은 절대 모르는 즐거움 바흐 예술의주체 이탈리아협주곡 대위법 그림책 박은정 기자
독서 모임에서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를 읽었다. 천재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가 등장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굴드의 연주를 듣다보니 바흐를 치고 싶어졌다. 시간이 꽤 흘러 얼마 전에야 바흐의 이탈리아 협주곡을 시작했다. 인벤션을 배운 이래 수십 년 만의 바흐다. 연습이 즐거우면서도 어렵다.
음악에서만 대위법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림책에서도 글과 그림이 서로 대위를 이룬다. 팻 허친스의 이 대표적 작품이다. 글만 보면 암탉 로지가 산책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내용에 불과하다.하지만 그림에서 로지는 자신을 노리는 여우를 아는지 모르는지 천연덕스럽게 따돌린다. 그림 속에서만 등장하는 여우는 장면마다 긴장과 웃음을 준다. 그림이 글의 보조가 아니라 동등하게 주요 요소인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문자에 익숙하지 않은 7세까지의 아이들을 주요 내포 독자로 하기에 작가의 치밀한 기획에 따라 귀로 듣는 글과 눈으로 보는 그림이 독립되면서도 상호작용을 이룬다. 아이들은 귀신처럼 그런 요소들을 찾아내고 즐기고 맛본다. 성인 독자들은 문자에 익숙하기에 글을 먼저 이해하고 그림을 다시 읽는 식으로 그림책과 친해진다.이탈리안 협주곡을 배운 지 4회 차, 1악장의 절반 부분 정도까지 연습 중이다. 바흐의 곡은 피아노가 개발되기 전, 건반악기를 위해 작곡된 곡이므로 악기가 가진 특성과 느낌을 살려 부드럽게 이어 치는 레가토가 아닌 논 레가토 주법으로 끊어 연주해야 한다.
그림은 글과 달리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같은 책을 읽고도 사람마다 다른 이야기가 나오게 만드는 것이 그림책의 묘미이다. 개인의 삶, 독서 경험 등에 따라 백이면 백 각자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거기에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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