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내가 시작한 일을 끝내겠다.'
미국 민주당 안팎에서 거센 재선도전 포기 압박을 받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11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59분간 몇번이고 이 말을 되풀이하며 대선 후보 첫 TV토론에서 노출된 자신의 건강·인지력 논란을 정면돌파하려 했다.
입꼬리가 올라가는 특유의 '빅 스마일'을 자주 보였고, 논점이 '위태위태'해 보이는 와중에도 장황하게 발언을 이어가며 하고 싶은 말들을 끝까지 마쳤으며 마치 돌다리를 두드리며 건너듯 단어 하나하나, 발음 한음절 한음절 신중하게 구사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질문이 나오는 동안 파안대소하며 자신이 즉시 말실수를 정정했음을 소개한 뒤 이번 나토 정상회의가 어느 때보다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하며 '논점'을 자신의 인지력 문제에서 외교 성과로 바꾸려 시도했다.백악관 주치의가 대통령직을 위협할 수 있는 검사를 받으라고 요구하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으면서도 공세의 예봉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정치 9단'다운 답변이었다.당초 오후 5시 30분으로 예고됐던 회견은 1시간 연기된 18시30분으로 조정됐다가 결국 그보다도 1시간 가까이 늦춰진 오후 7시27분께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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