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삶'의 가치를 노래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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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삶'의 가치를 노래한 시인 성명순 서평 한글 헐버트 시집 김슬옹 기자

지난 26일 서울 지하철 2호선 합정역 근처의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지공원, 헐버트 묘역 앞에서 성명순 시인의 축시가 낭독되었다. 헐버트기념사업회에서 개최한 헐버트 선생 탄신 160주년 기념식이었다. 가끔 눈발이 날리는 매서운 추위였지만 50여 년을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고 한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헐버트 선생 탄신을 축하하기 위해 25명이 함께 자리했다.게딱지 같은 초가지붕이 이마를 마주 댄무궁무진한 소리의 바다한글로 풀어쓴 사민필지 닫힌 문을 열어오늘도 온 누리에 종소리처럼 우렁찬지난해 말에 라는 이색 시집을 낸 성명순 시인을 행사장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었다. 헐버트의 많은 업적 가운데 가장 도드라진 한글 관련 업적을 최근에 알게 돼 헐버트기념사업회 요청으로 쓰게 되었다고 한다. 평소 섬세한 우리말과 한글을 시로 노래하다 보니 160주년 축시를 쓰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고 시인은 고백한다.시시함과 시상 시집을 이색 시집이라고 한 것은 두 가지 때문이었다.

그러고 보니 기자가 대학을 다니던 1980년대가 생각났다. 그때는 정말 누구나 시집을 끼고 살았다. 문학을 좋아하는 문학도만 그런 것이 아니라 문학 전공과 관련 없는 학생들도 겉멋인지는 몰라도 시집 한 권 정도는 늘 품고 다녔다. 데모가 없는 날이 없을 정도로 늘 최루탄 가스로 매캐한 캠퍼스였지만 끼고 다니는 시집이 살벌한 시대를 이기게 하는 힘이었고 낭만이었다. 시시하게 살자/성명순여름날 저녁 은빛으로 쏟아져 들어오는그렇게 젖은 가슴이시인의 이런 노래가 아니어도 시인은 시시한 삶을 시시하지 않게 만드는 사람들이다. 모든 시인이 그러하지만, 성명순 시인의 이번 시집에서 더욱 그러한 도드라지게 느끼는 것은 아마도 공공언어 바로잡는 일을 하는 필자가 반할 정도로 시어와 시문이 쉽고 명쾌하기 때문이다. 결국 시시함은 시시함이 아니라 쉬움이고 포근함이었다.

세종대왕과 더불어 헐버트 선생이 위대한 것은 바로 시시한 모든 것들을 다 담아낼 수 있는 한글을 발명하고 그 가치를 알아보고 널리 알린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니 성 시인의 시 제목이 시시해 보이지 않았고 '시시함'의 '시시'가 시의 시로 보였다. 헐버트 선생은 1886년 23세에 한국에 와서 26세 때인 1889년에 한글과 한국말의 과학성과 우수성을 해외에 알린 세종대왕 이후 처음으로 한글을 중흥시킨 외국인이다 ,"The Korean Language"의 한국어사·한국어학사적 의미', 83권 3호, 한글학회)"십팔만칠천육백 덩어리/돌을 쌓아 올린 성의 이름은/꽃처럼 아름답다 수원 화성/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였나니/이제 새로이 일백이십만 손길을 모아/성 한가운데 베틀을 놓는다.

이 시는 화성을 보고 쓴 시가 아니라 성 공사 과정을 담은"화성성역의궤역주"를 보고 노래한 시다. 필자도 읽은 그 책은 성축조 공사에 사용된 돌의 수와 동원된 일꾼 수와 이름까지 나온다. 늘 보는 화성이지만 돌 하나하나에 스며 있는 보이지 않는 그 고된 과정을 보았던 것이다.- 김우영 평론가 해설대로 일상을 시로 만드는 힘이 대단하다. 일상에서 늘 시를 생각하는가? "일상에서 위대함을 발견하는 이가 구도자라면 시 작업도 어찌 보면 마치 구도의 길 같은 게 아닐까요. 특별한 종교적 의식이 없을 뿐이지. 그 의식은 그냥 사소한 일상 그 자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 숨어 있는 뜻을 캐는 거죠.""화성이라는 구조물이 지닌 역사적 가치는 그 물리적 구조물이 아니라 그것이 이루어지기까지 그 속에 깃든 모든 사람의 정성과 희생이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물리적 구조물로서 화성은 누구나 육신의 눈으로 볼 수 있지만, 그 안에 깃든 사람의 뜻은 누구에게나 보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보려고 노력했을 뿐이죠.""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그냥 아득히 먼 어린 시절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가령 중학교 2학년 여름 방학 때 담임선생님의 편지를 받았는데 이다음에 더 공부해서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조언 등등 그리고 글짓기 시간이면 늘 주목을 받던 아이 정도라고나 해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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