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부동산학원의 유명 강사를 중심으로 수강생과 공동투자를 진행했다가 손실을 보자 잠적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경매로 큰 돈을 번 유명 강사가 주도하는 투자다보니 내용을 잘 몰라도 수강생이나 카페 회원은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투자에 나선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익명조합의 공동투자 주체들은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므로 반드시 투자대상의 수익성을 직접 확인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공동투자 피해 봇물 #. “저는 완벽하게 실패하였습니다.” 유도선수 출신 흙수저 청년이 30대에 건물주가 됐다는 성공 스토리로 부동산 투자업계 스타로 떠올랐던 경매 강사 A씨. 그가 3월 말 블로그에 남긴 ‘80%의 투자 손실 ’ 고백 글에 수많은 투자자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부동산 아카데미를 통해 수강생에게 함께 투자할 기회를 준다며 공동 투자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진행한 공동투자 프로젝트는 10개 이상으로 투자금액만 1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투자에 참여한 한 수강생은 “수강생 간 경쟁 심리를 자극해 투자금을 끌어들이더니 주식으로 치면 상장폐지 수준의 말도 안 되는 손실을 내용 증빙도 없이 그냥 떠넘겨버렸다”며 “그러면서 정작 A씨는 얼마를 투자했는지 계좌내역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현재 확인된 공동투자 피해는 대개 부동산 경·공매학원 관련 폐쇄카페에서 불거지고 있다. 경매는 부동산의 권리분석부터 입찰, 명도 등 부동산 투자 초보자들이 수업만 듣고 바로 실전 투자에 나서기는 어려운 분야다. 그러다 보니 유명 강사를 필두로 한 ‘공동투자’가 만연해 있다. 유명 강사나 카페 운영자, 학원과 초보 부동산 투자자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학원이나 카페, 강사 입장에서는 혹여 투자 손실이 나더라도 크게 손해를 보지 않는다. A업체의 경우 유료 멤버십으로 300만~400만원 수강료를 내야 공동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경매학원도 고가의 유료 수업을 들어야만 공동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공동투자가 진행되면 관련 수수료를 미리 떼거나 운영 비용 등 각종 명목으로 수익금의 일부를 가져가는 식으로 이익을 낸다. 그러다 보니 학원이나 유명 강사들이 앞다퉈 공동투자 사례를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종율 보보스부동산연구소 대표는 “수강생들의 돈으로 하는 투자는 일종의 ‘게임머니’와 같다”며 “강사 입장에선 성과가 잘 나면 홍보하고, 수익이 안 나도 수수료 등을 먼저 가져가기 때문에 주저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투자는 잘만 활용하면 소액으로도 큰 돈이 드는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식일 수 있다. 그러나 일부 강사와 경매 학원은 하자 있는 물건을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속여 투자자들을 기망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개발 가능성이 극히 낮은 토지, 유치권 성립 여부를 속인 물건들도 나온다. 조 회계사는 “공동투자라고 하지만 사실상 기형적인 이른바 부동산 리딩방에 대해 감독기관이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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