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체스판까지... 부산수학문화관에 방문객이 몰리고 있습니다.\r수학 부산수학문화관
대형 체스판과 비눗방울에 숨은 수학 “여기 사면체의 꼭짓점마다 마을이나 회사가 있어요. 만약 식당을 차린다면 어디에 위치하는 게 좋을까요?”
지난 18일 오전 부산수학문화관 4층 교과체험관. 김종훈 수학문화해설사가 이날 견학 온 과정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그의 손엔 속이 빈 금속제 정사면체가 들렸다. “가운데요!” “더 큰 마을이 있는 쪽” 등 학생 답변이 엇갈리는 가운데 김 해설사가 정사면체를 비눗물에 담갔다 꺼냈다. 비눗방울은 비어 있는 정사면체 안쪽 중앙을 중심으로 맺혔다. 각 거점까지 거리가 똑같은 정중앙이 점포 입지에 유리하다는 경제지리 과목의 기초 개념이다. 한 견학생은 “비눗방울을 직접 눈으로 보며 설명을 들으니 말이나 글로만 배우는 것보다 이해하기 쉽다”고 말했다.학생들은 2층 수학놀이관에 있는 대형 체스판 위에서 진행된 ‘기사의 여행’ 체험에도 관심을 보였다. 나이트 체스 말을 이용해 체스판 위 모든 칸을 밟되, 같은 칸을 두 번 밟지 않는 길을 찾아내는 ‘체스판 위의 한붓그리기’ 같은 게임이다.
‘수학’ 주제 최대 규모 부산수학문화관 흥행 지난 3월 정식 개관한 부산수학문화관에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20일 부산수학문화관에 따르면 누적 방문객 숫자는 2만50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임시 개관 때부터의 방문객을 합한 숫자로, 하루 최대 400명까지만 수용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방문객 숫자가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게 문화관 측 설명이다. 자유 관람 방문객이 1만800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벤치마킹 등을 위해 찾아온 외부 기관 방문객도 600명을 넘어섰다.425억원을 들여 5층으로 지은 부산시교육청 산하 부산수학문화관은 ‘수학’이라는 단일 주제로 운영되는 문화관 중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한다. 1~5층에 걸쳐 수학관련 놀이관ㆍ도서관과 교과체험ㆍ진로탐색관 등을 갖췄다.
견학엔 전문 해설사, ‘진로탐색’ 체험도 인기 단체 견학 안내를 담당하는 건 김종훈 해설사 등 6명이다. 김 해설사는 “모두 수학 전공자로 교원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임기제로 선발됐고, 견학 대응 전문성 등을 높이기 위해 210시간 연수를 받았다”며 “아이들에게 단순히 수학을 잘 가르쳐주기보단 역사ㆍ문화적 맥락을 알려주며 그 속에서 수학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설명해주려 애쓴다. 이런 지식이 체험 활동과 어우러져 수학에 대한 거부감을 낮춰주는 듯하다”고 말했다.개별 자유 관람객을 위한 ‘동선 안내’ 시스템도 마련돼있다. 키오스크에 관심 수학이나 직업 등 분야를 연결하면 문화관 곳곳의 시설ㆍ프로그램을 종합해 최적의 동선을 뽑아주는 방식이다. 부산수학문화관 천장엔 수학 교사들에게 ‘수학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받은 문장 100개가 빼곡히 적혀있다.
어획량 산출·분석이나 부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점포 등 입지 선정, 플랑크톤 밀도를 근거로 바다에 떠오른 변사체 사망 시점을 역산해 범인을 추리해보는 과정 등을 놀이 형식으로 체험할 수 있다. 김진태 부산수학문화관장은 “입시를 위한 수학을 넘어 아이들이 꿈꾸는 직업에서 수학이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김민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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