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호텔 화재 현장에서 땀에 흠뻑 젖은 채 무릎을 꿇고 호흡을 고르는 소방대원의 모습이 담긴 한장의 사진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독자 김재필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투숙객들은 소방대원들의 헌신적인 대피 안내와 화재진압 덕분에 큰 부상자가 없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인천에 사는 김씨는 아내와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아 불이 난 호텔에 투숙했다.10분 후 호텔 직원이 객실마다 문을 두드리는 것을 보고 비상 상황임을 직감하고 아내와 함께 복도로 뛰쳐나갔다.김씨는"머물렀던 객실이 7층이었는데 1층으로 내려가려면 6층을 거쳐 4층까지 이동한 뒤 4층에서 승강기를 한차례 갈아타야 하는 복잡한 구조였다"며"계단과 복도에는 이미 연기가 차 있어 막막한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김씨는"7층에서 6층으로 걸어서 이동해 승강기를 타고 4층으로 이동했고 승강기를 갈아타기 위해 복도를 지나고 있었는데 연기를 한번 마시니 숨이 턱 막혔고 이대로 죽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불은 지하에서 발생했지만 연기가 상층부까지 빠르게 올라오고 있었고 1층까지 내려오는 게 굉장히 복잡한 구조라 대피 과정에서 자칫하면 큰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며"소방관들이 침착하게 대피를 유도해 다행히 투숙객 중에는 다친 사람들이 없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손형주 기자=2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에서 불이 나 투숙객들이 사다리차를 이용해 대피한 시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2023.6.20 handbrother@yna.co.kr고층에 투숙했던 A씨는"소방차가 왔는데도 화재 소식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지하에 불이 났다고 해서 호텔 측에서 투숙객들에게 대피하라는 안내를 너무 늦게 한 게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지난 20일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에서 불이 나 투숙객 170여명이 대피했다. 투숙객 32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경미해 부상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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