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연말이면 어김없이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화를 걸어 1억원이 넘는 수표를 건넨 그는 2020년 12월까지 10억3,500여 만원을 기부했다.
"10년간 1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스스로 약속하고 이를 지킨 대구 '키다리아저씨'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2012년부터 연말이면 어김없이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화를 걸어 1억 원이 넘는 수표를 건넨 그는 2020년 12월까지 10억3,500여만 원을 기부했다."이름도 직업도 묻지 말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는 주문만 남겼던 그는 172㎝의 보통 신장이지만 자연스럽게 '키다리아저씨'로 통했다. 자신과의 기부 약속을 지킨 후에도 지면 인터뷰조차 거부했던 그는 올 2월 22일 오후 2시에 아내와 함께 2억222만2,220만 원을 기부하면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지만 그날조차 '키다리아저씨'인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아너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운영하는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
1979년 미광전업사를 설립한 박 대표는 40여년간 노력 끝에 국내 최대 전기 자재 회사로 성장하면서 기부를 생활화했다. 그는 2001년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전 직원 급여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부키로 하고 통장을 개설했다. 해마다 한 번씩 이 통장이 21번 교체되는 동안 이어온 기부는 초창기 매월 100여만 원 수준에서 700만 원으로 늘었다. 박 대표는 2009년부터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한국장학재단과 북한인권시민연합, 안중근의사기념관, 대한적십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월드비전, 종합복지관 등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왔다. 그는 2011년에는 모범납세자로 경제부총리상을 받았고, 2014년에는 고향인 군위에 교육발전기금을 기탁하고 결연아동을 돌본 공로를 인정받아 자랑스런 군위군민상도 수상했다.
지난 2019년에는 군위가 고향인 아버지의 나눔 정신을 기리기 위해 50년 전 고인이 된 아버지 이름으로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30년 가까이 20여억 원을 기부한 박 대표는 '기부' 대신 '나눔'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달라고 말했다. 8일 미광전업 사무실에서 박 대표를 만났다.-2012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처음으로 기부했다. 그 전에도 따로 기부했나. "26, 27년 전부터 익명으로 기부를 시작했다. 적게는 100만 원부터 기부했는데 고향인 군위부터 어린이재단 등 사회단체까지 여러 기관에 직접 전달했다. 개인적인 치적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이 간다는 본질이 중요하기 때문에 드러내지 않았다.""궁금하기도 하지만 일일이 캐묻고 확인하지는 않았다. 어쩌다 쓰임새를 지정해서 기부하면 모금회가 확실하게 처리해준다. 한 번씩 궁금해서 물어보기도 하지만 사용 내역이 주기적으로 통보되기 때문에 내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모금회도 자체적으로 감사 구조가 있고 예산 규모나 집행 계획 등이 뚜렷하며 기부자의 의도에 맞게 잘 쓰고 있어 믿음이 간다.""사실 아내는 예전부터 내가 여기저기 기부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비밀도 아니었다. 하지만 2012년 당시 처음으로 큰 금액을 기부할 때는 비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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