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문화재 지표조사도 없이 도로공사 강행 논란... 대구환경연합 회원들, 죽곡산 탐방
낙동강과 금호강 만나는 두물머리에 우뚝 솟은 죽곡산은 그 입지만으로도 독특한 산이다. 두 개의 큰 강을 끼고 있는 곳에 들솟은 산이라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기반으로 살았을 것이라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죽곡산 여기저기에서 발견되는 선사인들의 흔적은 그래서 반갑다.
이들은 죽곡산 아래에서 모여서 산을 올라 죽곡산 정상인 모암봉으로 해서 산 전체를 한바퀴 돌아보고, 이후 도로공사 현장을 둘러볼 계획이었다. 한신휴플러스아파트 106동 끝의 나무테크 산책로를 오르는 것으로 현장 학습이 시작됐다.산을 오르자마자 이 추운 겨울에도 시퍼런, 귀한 식물이 나타났다. '이대'란 대나무 사촌 식물이다. 김종원 교수는"이대가 꽃을 80년 정도마다 한 번꼴로 피우고 꽃 핀 이듬해는 일제히 죽기도 한다. 희한한 생명주기를 가진 식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그래서 열매로 번식하는 것이 아니라, 뿌리로 퍼져나가며 이 넓은 무리가 한 개체"라고 덧붙였는데, 모든 참가자들이 놀라워했다."이대는 역사시대에 화살을 만드는 나무였고 예전부터 이 일대가 군사적 요충지임을 알려주는 증거 식물이란 것"이다.
김 교수는"사람이 만든 지형이 아닌 자연적으로 생긴 지형이다. 군사시설인 번이 있던 곳"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는 주변에 흔하게 보이는 계단식 집터 같은 것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축대를 쌓은 듯한 흔적들도 볼 수 있었다. "청동기 정착농경시대에 철을 든 농사꾼의 유산으로 그들의 과학적 지식의 총화로 빚어낸 둥근 윳판형 암각화"는 물을 간절히 기원하는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기우제 문양의 정점이며 '선사 계절학'의 총화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서울의봄 참군인 묘비는 '단 한줄'... 눈물이 났습니다[현장] 12.12반란군 맞선 김진기 헌병감의 단출한 묘비... 미사여구 가득한 반란군 묘비와 대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비디오테이프 5만 점…‘영화’로운 결말 맞을 수 있을까철문을 열고 들어가자 노란 전구 빛이 가득한 지하공간이 나온다. 지은 지 30년이 넘은 광주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피해자에겐 '사회재활센터' 같던 곳... 축소, 폐지라니요''피해자에겐 '사회재활센터' 같던 곳... 축소, 폐지라니요' 고용평등상담실 여성 노동 성평등 상담 신상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설익은 정책 잇따라 던지기…‘포퓰리즘’ 매달리는 여당김포 서울 편입·공매도 금지공론화 없이 발표, 논란 자초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폭격으로 생긴 구덩이에 시신 가득…“종말 온 것 같은 느낌”난민 11만명 이상 밀집 지역“사전 경고 없이 미사일 쏴” 인근 병원 부상자 밀려들어봉사자가 붕...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중요한 유산이 철거될 위기에 처했습니다원주아카데미극장과 경기실크부지를 지켜주세요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