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과 서울대 의대는 이번 의료 사태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방재승 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은 기자회견에서 '의대 증원 정책을 1년 유예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비롯한 외국과 국내 기관에 의사 인력 추계를 의뢰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서울대병원과 서울대 의대에는 민간 병원과 달리 '공적 DNA'가 있다.
서울대병원은 누가 뭐래도 국내 최고이다. 규모 면에서 서울아산·삼성서울병원 등에 뒤처지지만 서울대 의대 부속병원이라는 위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코로나19 같은 국란이 오면 의료진과 병상을 먼저 내놨다. 2015년 메르스 때는 최중증 환자 치료를 도맡았다. 국민은 이런 서울의대 부속병원을 존중했다.그런데 이번 의대 증원 혼란에서 서울대병원의 불편한 모습이 드러났다. 서울대병원은 2019년"국가중앙병원이자 4차 병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표했다. 상급종합병원 위의 병원이 되어 한국 의료를 이끌어가겠다는 선언이었다. 이어 중증환자 중심병원의 그림을 제시했다. 2022년 서울대병원의 전문환자가 전체 입원환자의 63%에 달한다. 47개 상급종합병원 중 선두권에 올라 있다. 하지만 거꾸로 얘기하면 중증이 아닌 일반환자나 단순환자가 37%나 된다는 뜻이다.
서울대병원의 어린이병원은 한 해 150억~180억원의 적자를 내면서도 희귀·난치병과 중증 환자를 담당한다. 완화의료·재난의료 등에도 앞서있다. 서울대병원의 한 교수는"어린이병원을 운영한다는 것 외는 국가중앙병원의 설계도가 사라졌다"고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대병원의 전공의는 738명이다. 전체 의사의 46%이다. 2010년 51.2%, 2020년 47%에서 줄긴 했지만, 여전히 정상이 아니다. 전공의의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의 '착취 경영 구조'에 가장 깊게 뿌리를 내렸다고 볼 수 있다. 분당·보라매병원, 강남센터를 제외하면 전공의 비율이 35.8%라고 주장하지만, 이 역시 절대 낮지 않다. 서울대병원과 서울대 의대는 이번 의료 사태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이달 11일 울산대 의대에 이어 두 번째로 사직을 결의했고, 25일 일괄 사직서를 내기로 했다. 지난 12일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방재승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의대 증원 정책을 1년 유예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를 비롯한 외국과 국내 기관에 의사 인력 추계를 의뢰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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