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수' 심훈, 뼛속 깊이 새겨진 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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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수' 심훈, 뼛속 깊이 새겨진 그 사건 정동 서대문형무소 고종의_길 덕수궁 딜쿠샤 백건우 기자

'길동무 문학예술산책' 세 번째는 덕수궁에서 시작했다. 덕수궁 돌담길로 유명한 정동길은 한국근현대문학의 여러 작가 작품에 등장한다. 덕수궁 대한문은 염상섭의 에도 나오는데, 서울 토박이인 염상섭의 작품에서 경성은 북촌과 남촌으로 나뉜다. 광화문과 육조거리, 덕수궁, 대한문이 있는 북촌은 멸망한 조선의 공간이고 명동, 충무로, 남산으로 이어지는 남촌은 일본의 무대'라고 이혜령 성균관대 교수는 분석한다. 올라가는 전차는 아직 있어도, 내려가는 전차는 이미 끊어졌다. 태평통 쪽을 향하여 정동 골목을 터덜터덜 내려오던 노동자는 건극문 앞에까지 와서―그냥 건극문, 하면, 아는 이가 드물 게다. 대한문 앞에서 덕수궁 돌담을 끼고 정동 골목을 쑤욱 들어가노라면 아니 경성지방법원 맞은편짝에 있는 것은 용강문, 거기까지 가지 말고 바른편에는 전등 달린 전신주, 오른편에는 전등 안 달린 전신주 그사이에 음침하게 울적하게 닫혀 있는 문이 바로 건극문이다.

구세군 교회 맞은편으로 '고종의 길'이 작은 문으로 열려 있다. 이 길은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몸을 피했던 길로 알려진 길이다. '고종의 길'을 따라 가면 '정동공원'이 나타나고 공원 오른쪽 언덕에 '구 러시아공사관'이 있다. 심대섭은 이라는 짧은 소설에도 당시의 상황과 심정을 형상화했다. 이 소설은 그가 감옥에서 어머니에게 몰래 써 보낸 편지에서도 밝힌 소재, 즉 만세운동 때 함께 들어온 어느 노인의 죽음을 다시 한번 다듬어내고 있다. 그가 필명을 '심훈'으로 삼아 본격적인 문필 활동을 할 때도 이런 정신은 변하지 않았다. 독립문 앞에는 헐려진 연주문 재목을 그냥 쌓아 놓고 굵다란 연주문 돌기둥은 섬거적을 싸 놓았다. 그리고 영은문이라는 큰 현관은 바로 독립문 아래 땅바닥에 서너 조각을 깨뜨려 놓아 그리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번씩 밟도록 하였다. 오늘 대황제가 만조백관을 거느리고 나오시면 황제가 앞서고 백관이 뒤를 따라 그 여러 백 년 치욕의 기억을 가진 연주문 현관을 밟고 지나갈 거시오, 그런 후에는 일반 인민들이 한 번씩 밟고 지나갈 것이다.

공기가 들어 올 구멍은 합쳐서 일곱 개나 되었다. 천장에 네 개 뒷바람 밑에 한 개 창문이 둘. 그러나 공기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아무리 힘을 내어 부채질을 하여도 별다른 공기가 불리어 올 이치가 없었다. 옆의 사람의 땀 내음새가 후끈후끈 내 몸에 부칠 따름이다.이런 소리도 입에서는 나올 여지가 없었다. 벌써 한 달경을 두고"이거 할 수 있나""어서 구월달이 왔으면" 하고 되풀이하고 또 춥고 추운 뒤라 그런 한숨 말도 이제는 좀처럼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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