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노동자'란 단어에 우리가 보통 떠올리는 성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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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생각보다 많은 여성들이 노동현장에서 다친다... 책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 된 큰 아이, 요즘 사회시간에 현대사를 배우고 있나 보다. 내용이 제법 재밌는지 요새 내게 하는 질문이 부쩍 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인 내게 던진 질문.아마도 나의 대답은 학교에서 볼 사회 단원평가의 정답과는 거리가 멀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에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보다가 나의 양심을 택했다.

그러면서 여성이 집중된 돌봄이나 서비스 상담 등 직종에서 나타나는 노동안전 문제를 거론하는 것, 여성에게만 발생하는 질병들에 대해 건강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마치 남성 노동자의 건강권을 위협하는 일인 양 취급되고 있다고 꼬집는다. 노동자 성별을 거론하며 건강권을 보장하라고 나서는 것은 성별 간 대치를 유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는 다양한 노동의 현장에서 나이와 국적, 성별과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이 다른 다양한 노동자들이 노동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각각의 현장에서 발생하는 산재는 당연히 다양할 수밖에 없다. 다양하게 발생하는 산재에 대하여 제대로 된 대응을 하려 하는 것은 남성 노동자의 권리를 빼앗기 위함도 아니고, 남성 노동자와 여성 노동자를 서로 대립관계로 보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원하는 것은 딱 하나, '모두가 안전한 일터' 아니겠는가.

이러한 배경에는 노동안전보건 정책들과 기준들이 모두 남성 노동자가 집에 있는 여성에게 가사와 돌봄을 의존하던 시기에 고안된 것들이기 때문이라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때문에 안전보건 규정은 서비스직 여성들이 안고 있는 위험요인을 외면한 채 공장 안의 표준화된 몸에 여전히 머물러 있고, 결국 남성 노동자에 맞춰진 안전과 보건 기준으로 보면 여성의 몸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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