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환 그 중심에 가다_국내편①] 에너지전환으로 삶의 질 높이고 공동체 살리는 경북 봉화 이야기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품은 경북 봉화는 백두대간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봉화군은 인구 3만 명이 안 되는 20개 기초지자체 중 한 곳이다. 지난 11월 30일 녹색전환연구소는 봉화의 에너지 전환 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방문했다. 농촌 소멸위기와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공동체를 살리기 위한 열쇠는 무엇일까?봉화군청에 들어서자 청사 뒤편 절개지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너지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1월 말 기준 봉화군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는 모두 1340개소로 설비용량은 170MW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최근 5년 사이에 구축됐다.
주민들이 단합하여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이장님은 쑥스러워 하시며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셨다. 귀촌한 외지인이었음에도 마을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주민들의 신뢰를 얻어 이장으로 선출되었고 마을 환경 개선의 일환으로 주민들과 소통을 거쳐 태양광 사업까지 추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2년 전에는 주민들이 함께 마을 건너편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해 산림청으로부터 산불 예방 우수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5개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금봉리에 위치한 농산물산지유통센터의 사과저장시설 지붕에 설치한 543kW급 태양광 발전소가 첫 사례다. 춘양 체육공원의 게이트볼 지붕에 설치한 200kW급 발전소도 있다. 사업추진 예정지는 6곳이다.
그러나 봉화협동조합에서는 아쉽게도 추가 조합원을 모집하지 못하고 있다. 계통연계 문제때문이다. 담당 공무원은 봉화군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이 군내 송전선로 부족이라고 말했다. 전국에서 벌어지는 재생에너지 출력제한과 접속대기 문제가 봉화에서도 발생하고 있었다. 봉화군은 생산전기를 자가사용으로 상계처리할 수 있는 소규모 설비만 설치하고 있고, 2028년 변전소가 준공돼야 신규 발전사업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의 재생에너지 생산 역량과 의지가 제도적 한계로 멈춰 있는 것이다.화천리에 위치한 군민 분양형 태양광 발전소를 보기 위해 꼬불꼬불 산길을 올라가니, 지금까지 봉화군에서 본 태양광 시설 중에 가장 규모가 큰 발전소가 눈앞에 펼쳐졌다. 발전사업 시행사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전체 설비용량은 5.4MW으로, 100kW 23개소는 군민에게 분양 중이라고 한다.
'융·복합형' 사업은 2종 이상의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설치를 국비 50%, 지방비 30%, 자부담 20%로 지원한다. 현재 국비 지원이 절반 가량 삭감돼 군에서 삭감분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마을단위' 사업은 마을이 자체적으로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해 100kW 미만 태양광 발전사업을 신청하면, 군에서 설치비용의 90%는 융자로, 10%는 보조로 지원을 해준다. 현재 군내 2개 마을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각 마을 이장의 주도로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발전 수익을 마을 공동기금으로만 사용하도록 정관을 만들어 차질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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