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더우면 어쩌나'…녹아내릴 듯한 폭염에 전국이 숨 턱턱
[연합뉴스 자료사진]약 1km 떨어진 재래시장을 방문하기 위해 집을 나선 그는 덥고 습한 날씨에 몇걸음 가지 못하고 그늘에 몸을 피했다.장씨는"걸어서 1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라 부담 없이 나왔는데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어 잠시 숨을 돌리고 있다"며"앞으로는 버스를 타거나 집 바로 앞 마트를 이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기상 당국에 따르면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동해상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유입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무더운 날씨로 인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주의보가 내려졌으며 경북 칠곡군, 경남 김해시, 대구, 경기도 이천시 등 10곳은 폭염경보가 발효돼 있다.출근길에 나선 직장인들은 뙤약볕에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걸음을 재촉했다.
직장인 신모 씨는"날씨가 너무 더워서 주차가 어려운 것을 알면서도 도보로 10분 거리의 치과 병원에 차를 끌고 왔다"며"걸어서 갔다가는 몸이 녹아내려 버릴 것만 같은 더위라서 어쩔 수가 없었다"고 했다. 직장인 정문성 씨는"역까지 5분 정도 걸어가는데 등이 금세 다 젖었다"며"오늘 점심은 날씨 때문에 어디 나가서 못 먹을 거 같아서 직장 동료들과 구내식당을 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경기 의정부시 일대 재건축 아파트 공사 현장과 지하철 연장 공사 등 건설 현장 곳곳은 폭염으로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축산농가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쉴 새 없이 안개 분무기나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키고, 천장에 구멍을 뚫는 온도 저감 시설을 설치하는 등 더위를 이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평택의 육계 농장에서는 닭 2천750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경기도가 64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경북, 경남, 전북, 충남 등이 뒤를 이었다.무더운 날씨에 밭일하던 경찰관이 돌연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다만 A씨는 과거 중증 질환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당국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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