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벌이 못하겠다' 말 듣던 韓작가, 첫 소설 '억대 대박'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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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 못하겠다' 말 듣던 韓작가, 첫 소설 '억대 대박' 터졌다
이미리내이름없는여자의여덟가지인생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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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미리내(41)의 장편 데뷔작『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위즈덤하우스)은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세상에 나왔다.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은 한국의 한 요양원에서 일하는 화자 '나'가 치매 환자 구역의 괴팍한 노인 '묵할머니'의 인생을 취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단편 '북한 접경지대의 처녀 귀신'은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의 첫 챕터이기도 하다.

소설가 이미리내 의 장편 데뷔작『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은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세상에 나왔다. 서울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토종' 한국인 저자가 처음 영어로 소설을 읽기 시작한 건 스무살 때.

미국 문화에 빠져 대학은 미국으로 갔고 전공은 영문학을 택했다. 교실에서"가장 말이 없던 학생"이었던 그에게 한 유명한 영문학 교수는"글 써서 밥벌이 하긴 어렵겠다"고 충고했지만 그는 10여 년 후 장편 데뷔작으로 미국 최대 출판사 중 하나인 하퍼콜린스와 억대 선인세 계약을 맺은 '슈퍼 신인'이 됐다. 책은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홍콩·이탈리아·스페인·덴마크·호주 등 1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이 확정됐다.『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은 한국의 한 요양원에서 일하는 화자 '나'가 치매 환자 구역의 괴팍한 노인 '묵할머니'의 인생을 취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일제강점기 평양 인근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 인도네시아 스마랑의 위안소로 끌려간 소녀는 전쟁이 끝난 후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그곳에서 정착하지 못한 채 남쪽으로 향한다.

어떻게 영어로 소설 쓸 생각을 했나.대학을 미국에서 다녔는데, 영문학이 전공이었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자연스럽게 영어로 소설을 쓰게 됐다. 좋아해서 하긴 했는데, 점수는 형편 없었다. 수업에서 가장 말 없는 학생이었고 작문도 엉터리였다. 교수는"이걸로 먹고 살 생각 하지 마라"고 하더라. 그 후로 글쓰기를 단념했나.졸업 후 한국어로 소설을 써봤지만 잘 안 됐다. 영어로 소설을 다시 쓰기 시작한 건 6년 전이다. 남편 직장 문제로 홍콩으로 이민을 갔고 그곳에서 문예창작 대학원을 다녔다. 영어가 공용어라 자연스럽게 다시 영어 소설을 쓰게 됐다. 어떻게 데뷔하게 됐나.출판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몰랐다. 소설책을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기저기 물었다. 일단 단편 문학을 써서 미국 문예지에 보내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첫 단편 '뷰티풀'을 썼고 그게 2018년 여름 문예지에 실렸다.

하퍼와 계약할 때 기분이 어땠나.시차 때문에 한밤 중에 연락을 받았다. 믿겨지지가 않았고 밤을 꼴딱 샜다. 처음에 에이전시에서"경매에 작품을 내겠다"고 했을 때 반신반의했다. 미국 출판 시장에서 에이전트가 경매에 작품을 내겠다는 건, 적어도 두 곳 이상의 출판사가 이 작품을 원한다는 확신이 있다는 거다. 경매가 열리자 하퍼에서 입찰을 했고 가장 조건이 좋았다. 반신반의했던 이유는. 외국인 신인 작가가 쓴,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소설이지 않나. 영미권 독자들이 좋아하는 조건이 아니다. 또 시간 순으로 쓰여있지 않아서 독자들이 읽기에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경매 같은 건 꿈도 꾸지 않았다. 외국어는 어릴 때 배워야 한다는 것이 정설인데, 희귀한 케이스다.한국에서도 외고나 국제 학교를 다녀본 적이 없다. 학부 유학 준비도 남들보다 늦게, 성인이 된 후에야 시작했다. 학교에서 영문학 성적은 말아먹었지만 소설은 계속 읽었다.

영향을 받은 작가가 있다면.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읽고 펑펑 울었다.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수백 명을 인터뷰해서 쓴 책이다. 논픽션이지만 영혼이 담겨있는, 문학적인 작품이다. 차기작은.한국의 개농장에 대한 소설을 쓰고 있다. 한국 TV 프로그램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를 보고 소설을 쓰게 됐다. 개 농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강아지 훈련사를 직업으로 택한 딸이 주인공이다. 혈연으로 묶인 아버지와 딸이 정 반대의 일을 하게 된다. 소재는 개 농장이지만 결국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홍지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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