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서부 라파스 100여일째 여행중... 곳곳에서 마주한 소중한 것들
멕시코 서부 바하칼리포르니아의 반도 남단인 라파스를 100여일 째 여행중이다. 지난 4월 1일 이사를 했다. 이사 후 보름을 이곳에 살아보니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계량화될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 곳곳에 스며있다.길 건너 집 아저씨는 우리보다 먼저 'Hola'를 외쳐준다. 옆집 청년은 이웃집에는 누가 살고 그 이웃집의 이웃집에는 누가 살고 있는지 설명해 준다. 일주일에 한번 오는 물 배달 아저씨는 우리 집에도 멈추어 필요를 묻는다. 이웃집 할머니가 자신의 정원에 핀 재스민 꽃 가지를 꺾어 아내에게 선물했다.
이렇게 이곳 체류가 길어지게 된 것은 옥스나르라는 숙소주인 때문이다. 단지 며칠 밤의 유숙을 위해 머물렀던 집에서 대화가 많아지다 보니 옥스나르의 여러 사정을 알게 되고 옥스나르는 우리에게 손님 이상의 정을 주었다. 우리는 바하칼리포르니아 최남단까지의 종주를 끝내고 다시 그의 집으로 돌아왔고 그는 영업용 게스트룸 대신 리뉴얼 중이던 자신의 방을 내어주고 자신은 여동생이 사용하고 있는 본채의 다른 방을 사용했다. 옥스나르 엄마, 재클린도 무시로 방문한다. 들어오면서 첫마디는 항상 동일하다."오늘은 어땠나요?" 이사 직후에는"오늘도 무사하셨나요?"로 들렸다. 재클린에게 우리 부부는 물가에 내놓은 아이 같아 보이는 듯했다. 그제 방문 때는 웃으면서 들어왔다."누가 돌아가셨던가요?"그 후부터는 재클린의 첫 인사말이 달라졌다.이제는 우리가 이 마을에서 발견한 유용한 정보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재클린은 아내가 가방을 고친 그 장인에게 그동안 쌓아놓았던 고장 난 가방을 모두 가져와서 고쳤다. 옥스나르는 일식이 있었던 날, 우리에게 일식 관찰이 쉽도록 엑스레이 필름을 빌려주었던 앞집의 자동차수리점 형제에게 자신의 자동차 수리를 위한 견적을 받았다."얼음 두어 봉지를 사다 넣어도 하루 만에 모두 녹아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아이스박스를 냉장고로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꾸 시장에서 하루치 이상을 사게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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