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실패가 정권 뺏긴 원인... 진보세력 겸손·학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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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실패가 정권 뺏긴 원인... 진보세력 겸손·학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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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국민의힘은 '하면 안 되는 일을 하는 세력'이고, 민주당은 '해야 할 일을 안 하는 세력'이라고 표현해요. 저는 586이 20대 때 권위주의 독재 시절에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데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거기서 진화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홍세화가 올해 낸 대담집인 를 인터뷰 장소에 들고 가 사인을 받았다. 그가 적어준 문장이 가슴에 콕 박혔다."어려운 길이므로 가야 한다." 홍세화의 삶을 대변해주는 말이기도 했다.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인권연대 사무실에서 홍세화를 만났다. 그는 언제나 그랬듯 또렷하고 정제된 언어로 정치와 언론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반적으로 비관적인 전망을 드러냈으나, 이는 한국 사회에 대한 엄밀한 현실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했다. '성장을 통해 불평등을 해소하겠다'라고 하니까 답답하죠. 지금 성장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증세를 해야 하는데 증세는 안 할 거고, 결국 노동의 유연화, 구조조정 등으로 서민과 노동자들에게 칼날이 다가가지 않을까 싶어 우려가 되는 겁니다. 이렇게 비관적 전망을 갖는 이유는 그들의 계급적인 지향 역시 '프티 부르주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에요. 조국 사태 때 '안 그런 사람 어디 있냐' 식의 태도를 취한다든가, 서초동 집회에서 '우리가 조국이다'를 이야기하는 것만 해도 그래요."- 문제는 민주당의 대안이 '진보정당'이 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진보정당의 세력이, 지지도가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또 '학습 부족'의 측면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진보적이거나 비판적인 안목을 갖는 사람들이 자신의 계급적 정체성을 안고 어린 시절부터 고민 속에서 생각을 형성한 게 아니라, 그저 어떤 선배를 만나고 그 선배를 통해서 정파까지 정해졌잖아요. 그러니까 세계를 바라보는 데 있어서 총체성, 보편성이 결여돼 있는데 스스로 그렇게 느끼지를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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