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이 바꾼 글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신동호 대통령의_말 문재인 박소희 기자
날 선 정치의 언어와 둥근 문학의 언어가 만나는 시간은 숨이 턱턱 막힐 때가 많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신 전 비서관은 대통령의 마음을 특정 세력이 아닌 국민 전체를 향해 보내는 일이 제법 맞았다고 했다. 2016년 겨울 촛불을 든 개인과 개인의 삶이 대통령의 말과 글에 오롯이 묻어나도록 애쓰는 일 또한 고단하나 행복한 작업이었다고 했다. 그렇게 쓴 3000여 개의 글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내는 꿈을 꿨다고 말했다.
저는 이 연설이 정말 국민 마음속으로 들어가야 국민 통합이 된다 생각했다. 6.25는 분단이 낳은 비극인 동시에 지금까지 우리를 갈라놓은 남남갈등의 시작이다. 상처받은 분들은 위로받고, 젊은이들이 전쟁을 겪은 세대를 존중하게 만드는 연설을 쓰고 싶었다. 정말 많이 공부해서 작성했고, 문 전 대통령도, 저도 만족한 연설이었는데 우리 탁 비서관이 행사를 너무 근사하게 만들어서 연설이 완전히 묻혔다. 문 전 대통령의 꼼꼼함, 마음을 느낀 일도 있다. 대통령도, 저도 자식을 '아들딸'이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어느 날 제가 '아들딸'이라고 문구를 올렸는데 '딸아들'로 바뀌었다. 한참 젠더 문제가 있을 때. 이후 제가 버릇돼서 '딸아들'로 계속 썼는데 임기 말에 '이대남' 이슈가 터졌더니 '아들딸'로 다 바꿨더라. 글 쓰는 사람처럼 예민하게 바꿨다기보다는, 시대의 흐름과 정서적으로 맞붙어 있다는 느낌이었다. 혼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딸아들'에선 살짝 웃었는데, 이때는 폭발했다."- 문 전 대통령 연설에는 많은 '이름'이 등장하기도 했다. 재임 시절 메시지를 엮은 를 보면 책의 1부를"이름 없이 희생한 분들의 이름을 찾아드리고, 평가받지 못한 분들에게 명예를 돌려드리기 위해 노력한 문재인 대통령의 말과 글"이라고 소개하는데.
6.25도 '국가를 위해 개인이 희생해야 한다'가 아니라 '한 개인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였다. 또 5.18, 그야말로 공권력이 사라진 '빈' 상황에서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질서를 유지하고 서로를 돕고... 그런 것이야말로 한 개인이 얼마나 성숙하고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였다. 그게 제대로 드러난 게 촛불이다. 촛불을 든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존중, 그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게 변화하고 발전한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 연장해서 말씀드리면, 권위주의 정부에선 일방적으로 치사했다. 촛불혁명 이후, 개인이 성장하고 성숙한 곳에선 반대가 된다. 위로가 필요한 데에는 위로를 해야 하고, 고맙다고 표현할 때는 고맙다고 표현해야 하니까 메시지가 많아졌다.
선수들이 이걸 SNS에 올려서 하나하나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그때 후배들이 '커뮤니티에 들어가보라'고 해서 처음으로 모니터링이란 걸 해봤다. 열기가 엄청났다. 그 바람에 끝날 때까지... 자카르타 아시안게임도 있지 않았나. 반농담이지만, '오늘은 메달 안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고된 작업이었고, 가장 보람 있는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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