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습니다, 도와주세요' 공무원 오자, 쇠사슬 건 해고자들 울었다 세종호텔 강제철거 중구청 해고 노조탄압 김성욱 기자
24일 오전. 서울시 중구청 공무원들이 명동 세종호텔 해고노동자들의 천막 농성장을 강제 철거하겠다고 들이닥치자, 수십 명의 시민들이 인간 띠를 만들어 천막을 둘러쌌다. 세종호텔 해고노동자들은 쇠사슬을 몸에 걸고 "해고는 정말 살인과 같다"며 울부짖었다. 사측 관계자들은 팔짱을 낀 채 호텔 2층 창문으로 이 광경을 지켜봤다. 명동을 찾은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캐리어를 끌며 쉴새 없이 그 앞을 지나쳤다. 중구청 측은 10여분간 실랑이를 벌이다, 철거가 시민들 반발에 가로막히자 결국 돌아갔다.세종호텔 주방에서 일하다 해고된 20년차 요리사 고진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 지부장은 "세종호텔은 코로나19를 핑계로 민주노조 구성원만 골라서 해고했다"라며 "중구청이 세종호텔의 부당한 해고를 시정하진 않을망정, 호텔 정상화를 외치는 노동자들을 폭압적으로 강제 철거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고 지부장은 "10년 전 200명 넘는 정규직이 일하던 일터가 민주노조 탄압과 노동탄압으로 인해 현재 정규직은 20여명, 하청까지 합해도 40여 명 밖에 없는 일터가 됐다"라며 "책임감 하나로 10년을 버틴 민주노조 조합원들을 해고시킨 결과, 지금 세종호텔은 4성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투숙객들에게 조식조차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10만원 넘는 투숙비를 내면서 아침에 식사할 곳이 없어 아이들 손잡고 편의점에서 우유와 빵을 사들고 가는 모습을 본다"라며 "내가 평생을 바친 일터가 이렇게 망가지는 게 너무 속이 상한다"고 했다.세종호텔 식당·연회팀에서 20년 넘게 일하다 해고된 정혜진씨는 "쇠사슬을 건 지금 조금 무섭습니다. 도와주십시오"라고 호소하며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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