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가스라이팅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미묘한 지점까지 짚어냈습니다.\r사랑의고고학 영화 가스라이팅\r
“영실아, 목욕하러 안 올래? 너희 집에 욕조 없잖아.”헤어진 여자친구 영실이 거절 못 하는 성격이란 걸 아는 인식은, 이런 얼토당토않은 전화로 영실을 집에 불러들인다. 실제 목적은 자신의 욕구 해소다. 그는 이미 영실이 쓴 시를 마치 자신이 쓴 가사인 것처럼 곡을 붙여 밴드 활동까지 하고 있다. 상대방의 심리‧상황을 조작해 정신을 옭아매는 ‘가스라이팅’이 대번에 떠오르는 행동이다.
영화'사랑의 고고학'에서 인식은 발굴지에서 우연히 만난지 8시간 만에 사랑에 빠진 영실에게 연애 초부터"너 자유로운 영혼이지?""오빠라는 호칭 다른 사람한테도 써?" 라는 투로 추궁하며 영실의 죄책감을 자극한다. 사진 맑은시네마, 엣나인필름 각본을 겸한 이완민 감독은 “어떤 관계의 억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게 되면서”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10일 서울 사당동아트나인 영화관에서 만난 그는 “가스라이팅 상황은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도 인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사람들에게 영화가 참고자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완민 “가스라이팅 가해자 가까워 인식 어렵죠” 영실의 10년 연애사를 2시간 43분에 담았는데. “독일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가 과거에 청혼했던 사람을 10년 뒤에 다시 찾아가 ‘그래서 생각해봤느냐’고 물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영실도 생각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사람이다. 영화 속 영실이 누군가의 마음에 드는 게 지겹다고 한 것처럼 나도 누군가의 마음에 들려고 만든 영화는 아니다. 독립영화다 보니 상영시간에 대한 상업적 압박이 없었고 함께한 배급사‧제작사도 동의해줘서 배낭 여행하듯 정서적으로 요동치는 곳에 더 오래 머물면서 영화를 만들었다. 120분짜리 편집본은, 영실의 부모님 장면을 살리기 위해 포기했다. 유년기부터 억압 상태에 놓인 경우 가스라이팅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는 부분을 살리고 싶었다. 300분짜리 편집본도 있었지만 자의식 과잉이라 생각되는 부분을 쳐내다 보니 지금의 영화가 됐다.”영실 역을 맡은 옥자연의 차분한 연기 변신도 칭찬받는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오병상의 라이프톡] 영화 '스노든'이 알려주는 것들 | 중앙일보](https://i.headtopics.com/images/2023/4/15/joongangilbo/9150724483374931191179-9150724483374931191179-1647045653602930694.webp?w=640)
[오병상의 라이프톡] 영화 '스노든'이 알려주는 것들 | 중앙일보＇자유민주주의＇를 외치는 미국은 왜 무차별적 스파이활동을 펼치는가. 영화 속 CIA 교관은 이런 답을 합니다.\r영화 스노든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영화보다 현실이 더 잔혹? 실화로 쌓아 올린 긴장감영화보다 현실이 더 잔혹? 실화로 쌓아 올린 긴장감 그_시절,_우리가_좋아했던_영화 최다니엘 임창정 공모자들 김홍선_감독 양형석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민주당 비판, 불편할 수 있겠지만... 한계 인정해야''민주당 비판, 불편할 수 있겠지만... 한계 인정해야' 이송희일 민주당 민주화운동 제비 1983 이선필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세월호 다르게 바라본 감독 '엄마들 다툼 담은 이유는...'세월호 다르게 바라본 감독 '엄마들 다툼 담은 이유는...' 장기자랑 이소현 다큐멘터리 세월호_참사 이선필 기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세월호 유가족이 ‘이 영화’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꼭 봐달라고 했다“대통령님, 저희 영화 세월호 참사에 대해 무언가 보여주는 다큐라고 생각합니다. 슬프지 않고 감동도 주면서 유가족이 세상에 다시 힘 딛고 일어나는 모습들도 보여주거든요. 언제 한번 보시고 평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 극단 노란리본의 장기자랑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스즈메의 문단속’ 국내 개봉 일본 영화 중 역대 흥행 1위…448만2000명15일 영화관입장관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연출한 스즈메의 문단속의 누적 관객 수는 전날까지 448만2000여 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8일 개봉 이후 38일만이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