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인채팅앱 문제, 청소년 관심 돌릴 것 찾아야 해결'
전명기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수석전문위원 계승현 기자="과연 청소년들의 진정한 관심사가 마약, 성인채팅 앱일까요? 공부 외에 일상적으로 즐길만한 활동이 없어서 다른 궁리를 하게 되는 거라고 봐야 합니다."
최근 열린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에서 청소년을 위해 헌신한 공로로 국민훈장을 받은 전명기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수석전문위원은 지난 2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유해업소를 쫓아다니거나 온라인을 모니터링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그는 청소년 관련 50여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40여개 정책과제에 참여해 청소년 활동 현장을 활성화하는 데 힘썼다. 전 위원은 청소년들이 마약류 투약, 온라인 성착취 피해 등에 노출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과연 청소년들의 관심사가 유해환경에서 시작하겠는가"라고 물으며"본인이 하고 싶은 활동을 하기 여의치 않을 때 다른 궁리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전 위원은 청소년들이 원하는 정책을 직접 정부에 제안하는 청소년 정책 참여기구 '청소년특별회의'를 주관하기도 했다. 여기서 청소년들이 제안한 의제 90여건은 실제 정책으로 반영됐다.
그는"2020년 시행된 18세 선거권 부여의 출발점에 20년 전 청소년들의 제안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2004년, 2005년부터 청소년들이 의제로 요구했던 내용이었고 그 이후 사회적인 논의가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교육현장이 정치화된다거나 청소년들이 정치적으로 쉽게 선동되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서는"중앙정치만을 염두에 둔 어른들의 기우"라고 했다.최근 청소년 활동이 위축된 이유로는 코로나19 영향과 함께 청소년들의 활동 수요가 달라진 점을 꼽았다.그는"지금 청소년들도 혼자 있을 때 고립감을 느끼는 건 이전과 마찬가지지만, 전처럼 200∼300명이 함께 동원되는 대집단 활동을 즐기지 않고 소규모 그룹을 더 선호한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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