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는 똑바로 선 '정난'은 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r김지하 시인 그림 난초 목단
김지하 시인의 2014년 수묵산수화. 유홍준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은"김지하는 시를 너무 잘 써서 그림과 글씨가 저평가된 사람"이라며"후기의 수묵산수화는 추상 미술의 경지인데, 현대 한국화가 중 이런 경지는 잘 보지 못했다"고 극찬했다. [사진 유홍준 이사장 제공, 개인소장]
시인은 1991년께 만취한 상태에서 인사동 술집 ‘평화만들기' 벽지에 평소 좋아하는 이용악의 시 '그리움' 전문을 적었다고 한다. 유 이사장은 “만취해 머릿속에 있는 걸 그대로 내려썼는데, 어떤 꾸밈도 없는 글씨체에서 기백을 느낄 수 있다”며 “카페가 폐업한 뒤 이 시가 적힌 벽지를 누군가가 뜯어 여러 곳을 전전하다가 2년 전 서울옥션에서 서예박물관을 구상 중인 사람이 1000만원에 낙찰받았으니, 영원히 보존될 것 같다”고 전했다. 시인은 난을 받는 사람에게 딱 맞는 화제를 써서 전했다. 유 이사장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멋진 화제는 채희완 선생에게 준 ‘털 빠진 꿩이 하늘로 훨훨 날아가듯이’였다. 임진택 명창에게는 ‘기축이 흔들린 후 지구가 돌아가는 소리를 다 담아내라’고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게는 ‘하로동선’, 여름 화로에 겨울 부채라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물을 지칭하는 문구를 써줬길래 지하형한테 한소리 했더니, ‘여름 화로도 겨울이 되면 쓸모가 있고, 겨울 부채도 여름이면 쓸모가 있다. 너는 나중에 크게 될 거다’라고 했는데 그래서 내가 지금 이렇게 크게 됐나 싶다”며 농을 덧붙였다.
2003년 이후 매화가 등장한다. 유 이사장은 “시인은 ‘난초는 선비 문화에서 난 거라, 나한테 본래 맞지 않고 감정이 실리지 않는데 매화는 기굴한 줄기에 가녀린 꽃이 핀 형상이라 감정이 잘 표현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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