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든 탑이 무너진다' 18세 소년이 10년 넘게 버텨낸 밀양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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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보이는 765kV의 고압송전을 위한 철탑에 그늘이 드리우면 땅이 수십 갈래로 갈라집니다. 마을은 지금 송전탑 선보다 더 많이 갈라져 있어요. 그게 제일 마음 아프죠.' 밀양송전탑 행정대집행 10주년을 하루 앞둔 2024년 6월 10일, 5개 종단 환경단체 연대모임 종교환경회의 '생명평화순례단'을 맞아 보라마을을 안...

밀양송전탑 행정대집행 10주년을 하루 앞둔 2024년 6월 10일, 5개 종단 환경단체 연대모임 종교환경회의 '생명평화순례단'을 맞아 보라마을을 안내하던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 활동가 남어진씨 얼굴에도 송전탑 그늘이 드리운 듯하다.

"송전탑 완공 후 한전과 공권력은 떠났어요. 송전탑이 서 있는 이곳도 매년 모내기해요. 주민들은 일상을 살아야 하는데 국가는 갈등만 남기고 떠나버렸어요. 국가폭력은 여전히 밀양을 지배합니다. 회복하기 어렵죠." "밀양10년 행사 이후 어떻게 지냈느냐"라는 질문에 남어진씨는"2주 동안 밀린 목수 일을 하며 허전함과 외로움을 떨쳐내려 했다"라고 한다. 밀양대책위 활동가 남어진씨의 생계를 책임지는 일은 목수다. 다행히 활동가 목수, 목수 활동가 두 직함 사이에 거리감은 없어 보인다. '탈탈원정대'나 '탈탈낭독회'를 위해 전국을 다니면 밀양 덕분에 지원금을 받게 되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많이 받아요. 20여 년 동안 이어진 처절한 밀양투쟁을 보면서 '보상금이 아무리 많아도, 송전탑이 우리 마을에 들어오는 것은 막아야 한다'라는 인식도 자리 잡은 것 같아요. 밀양투쟁의 성과죠.

"공기업인 한전이 돈으로 주민을 매수하고, 마을공동체를 파괴하는 일이 밀양에서와 같이 10년 후 강원도에서도 반복되고 있어요. 밀양처럼 돈 때문에 마을공동체가 깨지는 일도 반복될 거예요."'345㎸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는 11년이나 지연되었고 동해안 핵발전소, 화력발전소와 수도권을 잇는 '500kV HVDC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도 2019년 완공 목표를 훌쩍 넘었다. "'다시 타는 밀양희망버스'에서 밀양투쟁을 담은 영상도 보고, 나에게 밀양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보는 '엽서쓰기'를 했어요. 엽서를 쓰고 돌아가면서 인사 겸 엽서 읽기를 했어요. '서로 각자가 맞이하는 밀양 10주년'의 의미를 나누자는 취지였죠. 800장의 엽서가 밀양대책위 사무실에 있는데 내용이 엄청나요. 제가 꼽은 베스트 엽서는 '밀양은 나에게 아픈 관절이다'였어요. 송전탑이 뼈마디처럼 생겼잖아요. 밀양 할매·할배들의 상한 마음과 아픈 몸을 상징하는 것 같아 웃기면서도 왠지 슬펐죠."

전기 때문에 싸우고 있는 밀양에 오면서 핸드폰을 사용한다는 것이 꺼림직했던 18세 소년은 핸드폰 없이 밀양에 도착했고, 누군가 바드리 마을 101번 농성장으로 가라고 했다. 산비탈에 있었던 바드리 마을에 도착한 소년은 한전 용역과 경찰이 막고 있는 길을 트면서 101번 농성장에 올랐다. 눈과 이슬, 한기를 가리기 위해 비닐이라도 칠라치면 경찰과 한바탕 밀고 당겨야 했고, 박스로 허름한 벽을 치고 하루하루 분향소를 지키는 것이 투쟁이 되었다. 죽음을 둘러싼 한전과 공권력의 무자비한 폭력을 경험하며 18세 남어진씨는 학교를 자퇴하고 밀양대책위 활동가가 되었다.밀양대책위와 유족은 59일 만에 밀양시와 협의를 거쳐 1월 28일 삼문동 강변둔치 공영주차장에 컨테이너 분향소를 설치할 수 있었다.

온라인 기록관은"밀양·청도가 왜 싸워야 했고, 지금도 싸우고 있다"라고 말하기 위한 공간이다. 수많은 사진과 자료 중 '밀양·청도 송전탑 반대투쟁' 액기스만 모은 76.5장면은 '1장 이 산이 진짜 좋아예 / 2장 갈 산이 없다 / 3장 밥은 먹고 가라 / 4장 버티는 거죠, 배짱이 있어야 되거든, 사람은'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76장의 사진과 글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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