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밭에다 물은 줘야지'…빨리 온 무더위에 농민들도 비상(종합)

(경산·대구=연합뉴스) 박세진 황수빈 기자='지금 덥다고 물을 안 주면 고추, 오이, 배추, 상추가 다 말라서 버려야해.'

기상청 "당분간 대구, 경북남부 최고체감온도 33도 이상" 박세진 기자=11일 대구와 경북 경산, 영천, 청도, 경주에 폭염주의보가 이틀째 내려진 가운데 경산시 남방동 한 밭에서 60대 농민이 고추와 오이 등 작물에 물을 주고 있다. 2024.6.11 [email protected]일 오후 1시께 경북 경산시 남방동 한 밭에서 만난 강모씨는 작물에 물을 주며 이렇게 말했다.강씨는"이번달에 비가 내리긴 한다던데 그 전에 작물에 숨은 붙여놔야 하지 않겠나"라며"지금은 응급처치하는 셈이다"라고 설명했다.강씨는"생계가 달린 일이라 날씨가 더워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며"평소 새벽부터 나오는데 오늘은 조금 늦은 편"이라고 말하며 작업 속도를 높였다.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져 앉은 소들은 이따금 혀를 내밀며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었다. 지열이 강하게 올라오면서 그늘 밖에서는 잠시 서 있기도 힘들었다.

황수빈 기자=폭염특보가 발효된 11일 대구 서구 평리공원에서 한 어르신이 부채질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6.11 [email protected]뜨거운 햇빛 탓인지 산책을 하는 시민들은 없었고 그늘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부채질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50대 시민 A씨는"어제부터 많이 덥고 습한 것 같다"며"밤에 잠도 잘 못 자서 올해 처음으로 에어컨을 켜고 잤다"고 말했다. 박세진 기자=11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대구 낮 최고기온이 34도로 예보된 가운데 경북대학교 분수 옆으로 햇빛을 가리기 위해 양산을 든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4.6.11 [email protected]성씨는"오늘만큼 더우면 괜찮은 편이다"라며"앞으로 날씨가 더 더워질 텐데 그때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대구의 공식 관측지점 낮 최고기온은 34.5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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