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국인'이란 걸 다시 느꼈다. 무거운 책임감도 생겼다'\r허미미 유도 국가대표 재일동포
“다음에 대통령님을 다시 만날 땐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하고 싶어요.”
재일동포 출신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 선수는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을 일본 도쿄에서 처음 만난 데 대해 쑥스러워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시 김건희 여사와 함께 방일 첫 일정으로 도쿄 시내 호텔에서 재일동포 77명과 오찬간담회를 했다. 허미미도 스포츠인 대표로 초청받아 윤 대통령 부부와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았다. 한국에서 훈련 중이던 허미미는 행사 참석을 위해 전날 일본으로 출국했다고 한다. 허미미는 19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꼭 뵙고 싶은 분이었는데, 실제로 같은 테이블에 앉아 대화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김건희 여사님이 ‘언론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셨는데 나를 알고 계신다는 게 신기하고 기뻤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또 “대통령님이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큰 기대를 하고 있겠다’고 하셨다. 부끄러워서 고개만 끄덕였는데, 마음속으로는 ‘금메달을 목에 걸어 드리겠다’고 답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행사 후 곧장 유도장으로 달려가 훈련했다”며 웃었다.재일동포 행사 참석도 처음이라는 허미미는 “재일동포를 대표할 기회가 주어져 자부심을 느꼈다.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 무거운 책임감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허미미는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후손이다. 경북체육회 김정훈 감독이 선수 등록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허미미의 할아버지인 허무부씨가 허 선생의 증손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2002년 도쿄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아버지가 한국 국적, 어머니는 일본 국적이다. 조부모는 모두 한국 국적이다. 그가 한국 땅을 밟은 건 2021년 세상을 떠난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할머니는 “손녀가 꼭 한국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할머니의 뜻에 따라 허미미는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지난해 경북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했다. 당시 그는 일본 명문 와세다대 스포츠과학부 신입생이었다. 지난해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태극마크를 단 뒤 불과 1년 만에 세 차례나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6월만 해도 무명이었던 허미미는 단숨에 세계 6위로 올라섰다. 말 그대로 혜성처럼 나타나 단숨에 한국 유도의 에이스 자리를 거머쥐었다. 코로나19로 1년 미뤄진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력 금메달 후보지만, 지난해 선발전을 거쳐 출전권을 확보한 기존 선수의 권리를 보장한다는 대한유도회의 결정에 따라 단체전에만 나선다. 내년 올림픽 출전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허미미의 여동생 허미오도 일본 고교 랭킹 1위를 지낸 ‘유도 천재’다. 언니에 이어 태극 마크를 꿈꾸며 올해 경북체육회에 입단했다. 다음 달 언니와 같은 와세다대 스포츠과학부에도 입학한다. 허미미는 “우리 자매 모두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선 함께 한·일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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