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의 스무 살'을 위한 영화 '성적표의 김민영' 성적표의_김민영 현재 과거 스무_살 어른 김형욱 기자
수능 100일 전 본격적으로 준비를 하고자 김민영과 유정희가 함께 쓰는 기숙사 방에 모여 자못 엄숙히 클럽 해체를 선언하는 비공식 삼행시 클럽의 세 멤버, 김민영과 최수산나 그리고 유정희.민영은 대구대학교에 입학해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고 수산나는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해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반면 정희만은 청주에 그대로 남아 대학교에 입학하지 않고 테니스클럽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서로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삼행시 클럽 모임은 온라인으로 계속 가지고자 하는데 여의치 않다. 민영은 삼행시를 대충하는 것도 모자라 모임에 빠지기 일쑤고 수산나는 민영과 정희가 자신들이 편할 저녁 시간대에 편중해 모임을 하니 배려가 없다며 타박한다. 정희만이 모임에 변함 없는 애착을 보일 뿐이다.
19살 때까지 그들은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좋으나 싫으나 같이 생활하며 공부하고 웃고 울었다. 그러던 것이 1년이 채 못 되어 세상 밖으로 나오니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길을 간다. 그럼에도 그들에겐 삼행시 클럽이라는 끈이 있었으니, 수산나는 여의치 않았고 민영은 별 생각 없이 귀찮았지만 정희는 끈을 놓치기 싫었다. 그녀만 대학교에 입학하지 않은 채 여전히 청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였을까? 어른이 되는 과정이란 자연스레 과거와 다른 결로 살아가게 되는 것일 뿐일까? 그러니 정희한테 마음이 갈 수밖에 없다. 그녀의 스무 살이 누구나의 스무 살처럼, 아니 나의 스무 살처럼 심드렁하고 재미없고 불확실해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녀가 찬란했던 10대 때의 끈을 놓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마음은 비단 스무 살 때뿐은 아닌 것 같다. 시간이 많이 흘러 나이가 먹어 가도 과거의 어느 순간에서 온전히 빠져나오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민영은 정희의 행동에 사뭇 서운함을 느낀 채로 민영의 일기를 들추곤 성적표를 매기는데, 일기엔 정희가 민영에 대해 보지 못한 것과 생각하지 못한 것 그리고 기억하지 못한 것들이 있었고 성적표엔 민영이 민영 스스로에 대해 보지 못한 것과 생각하지 못한 것 그리고 기억하지 못한 것들이 있었다. 이 영화의 표면적 주인공이 유정희이지만 진짜 주인공이 김민영인 이유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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