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봉투캠페인 10년, 밖에서 희망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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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춘환 노란봉투캠페인 최초 기부자, 전 손잡고 대표

2013년 12월 중순 주간지 〈시사IN〉에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게 47억 원 손해배상 판결이 내려졌다는 기사가 실렸다. 셋째 아이를 임신 중이었던 시민 배춘환은 기사를 읽고 봉투에 4만 7000원을 담아 손 편지와 함께 〈시사IN〉으로 보냈다. 편지에는"이 나라에서 셋째를 낳을 생각을 하니 갑갑해서, 작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고 싶다"고 적었다.

20대 국회 때도 21대 국회에서도 발의만 되던 노란봉투법은 2023년 11월 9일 드디어 국회를 통과했다. 노조에 대한 손배 청구를 제한하고 하청 노조가 원청과 교섭하도록 사용자 범위를 넓힌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통령 거부권에 부딪혔다. 12월 첫날, 시민이 만든 법을 대통령이 거부했다. 1주일 뒤인 12월 8일 국회에서 다시 표결했지만 법안은 통과되지 못했다. "'실망'이라고만 말하기엔 표현이 약하고 며칠간 정말로 몸이 아팠다.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기 전부터 여당이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건의할 거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 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고 국회에서 재표결할 때도 100% 포기하진 않았다. 그동안 노란봉투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데까지 참 오래 걸렸다. 도저히 기대를 접을 수가 없었다.

"인터뷰를 통해 한풀이를 좀 해야 할 것 같다. 나는 노란봉투법이 처음 19대 국회에서 발의됐을 때 통과될 줄 알았다. 국회의원들이 줄지어 캠페인에 참여하고 단체로 노란봉투 들고 사진도 찍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에 안건이 올라가지 않은 것을 보고 좌절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손잡고 발기인으로도 참여했고 응원 메시지도 보내줘서, 정권이 바뀐 뒤에는 뭐가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또 안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노란봉투법이 중요한 카드가 되기 전까지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노동자 출신, 노조위원장 출신인 국회의원들에 대해서 좀 기대를 했는데 역부족인 것처럼 보였다.""나부터 돌아보면 2009년 쌍용차 파업 당시 저녁을 먹다가 뉴스로 경찰 진압 장면을 봤는데 '왜 저렇게까지 하나'라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쳤다. 2013년 12월에 〈시사IN〉 기사를 보고 그제야 '아, 그때 내가 본 뉴스가 그거구나' 알았다.

그때 나는 파업이 불법이고 나쁘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국가가 국민에게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충격이었다. 이런데 내가 어디서 희망을 찾아 셋째를 낳겠나. 그래서 분노가 폭발했고 서랍을 열어보니 아이 태권도 학원비밖에 없어서 그 돈을 보냈다.""남편이 〈시사IN〉을 정기구독했는데, 가판보다 배달이 늦지 않나. 제 편지가 지면에 공개된 것도 모르고 있다가 〈시사IN〉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언론사에 돈을 보내면 안 된다. 이걸 왜 보냈냐'고 혼내려는 줄 알고 엄청 떨었다. 그런데 독자들이 4만 7000원을 계속 보내서 입금 알람이 사무실에서 계속 띵똥띵똥 울리는 바람에 업무를 못 보고 있다는 거다. 그때는 '이게 무슨 일이지' 싶었다. 손배가압류가 그토록 심각한 문제인지도 몰랐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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