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라도 남서방 해역에서 해경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전탐사 황현준(27) 경장의 아버지는 끝내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8일 오전 1시 32분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방 370㎞ 해상에서 남해해경청 항공대 소속 헬기가 추락했다. 이날 오전 공군 헬기가 제주공항에 도착해 해경과 공군 관계자들이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8일 제주 마라도 남서방 해역에서 해경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전탐사 황현준 경장의 아버지는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부산 동구 남해지방해양경찰청에 마련된 유족·실종자 가족 대기실에서 만난 아버지 황씨는 “새벽 3시쯤 걸려온 항공대 전화를 받고 느낌이 좋지 않아 아니길 바랐는데...”라며 “마치 꿈을 꾸는 것 같고, 정말 꿈이면 좋겠다”면서 울음을 삼켰다.
해군 부사관 출신인 황 경장은 2019년 해경에 임용돼 전파탐지기를 조종·정비하는 전탐사 임무를 맡아왔다. 황씨는 “아들은 오래전부터 만난 여자친구와 내년에 결혼을 할 예정이었고 양가에서 모두 그렇게 알고 준비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항상 착하고 순한 아들로 자기 일은 스스로 알아서 잘했다”면서 “누군가를 구조하는 일을 하는 것에 자부심이 컸다”고 말했다. 황 경장은 팀 막내이지만 항공대에서 탁월한 업무능력으로 두루 인정받아왔다. 남해지방해경청 부산항공대 관계자는 “황 경장은 전탐사 임무는 물론이고 항공대에서 처리해야 하는 각종 일들을 누구보다 잘 수행해온 인재였다”고 말했다.황 경장과 함께 사고 헬기에 탑승했다 숨진 부기장 정두환 경위는 손꼽히는 베테랑 조종사였다. 정 경위의 헬기 누적 비행시간은 3,038시간에 달해 풍부한 경험과 노련함을 갖췄다.
특히 정 경위는 지난해 10월 부산 남형제도와 경남 통영에서 발생한 선박 침몰 사고 당시 기상 악조건 상황에서도 구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며 두 선박에서 모두 21명을 구조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 동료는"정말 쾌활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늘 즐거움을 주며 격의 없는 분이었다"고 말했다. 남해지방해경청의 한 동료는 “두 분 모두 평소 굉장히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해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해 왔다”면서 “하루아침에 훌륭한 동료 둘을 동시에 잃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먹먹한 심경을 전했다. 댓글 쓰기 이 기사와 관련된 기사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당신이 관심 있을만한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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