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를 하루 앞둔 시점부터 발표를 마칠 때까지 긴장감과 공포감이 저를 맴돌아서 너무 힘이 듭니다.'
대학에 다니기 시작한 후 발표 공포증을 달고 삽니다. 제가 전공하는 학과는 각자 과제물을 교수님과 학우들에게 보여주고 비평하는 수업이 유독 많습니다. 그때마다 위협적이고 끔찍한 일이 닥칠 것 같은 공포감을 느껴요. 발표를 하루 앞둔 시점부터 발표를 마칠 때까지 긴장감과 공포감이 저를 맴돌아서 너무 힘이 듭니다.
대학에 입학하고부터 이런 공포감을 거의 매일 느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몇 년간 이런 발표 경험이 쌓이면 공포심도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남에게 저의 모습, 제가 한 작업 결과를 보여줄 때마다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그 공포감이 극심해지면 결국 수업을 결석해버리는데 그래서 F학점을 받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는 제 성격을 극복하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해왔습니다. 칭찬을 많이 받으면 이런 공포심이 사라질 것이라고 믿고 정말 열심히 과제를 해서 좋은 평가를 받은 적도 있어요. 일부러 발표에 적극 나서서 참여해본 적도 꽤 있습니다. 하지만 칭찬을 받아도, 적극적으로 참여해도 수치심과 공포심이 여전합니다. 도무지 그 실체를 모르겠습니다. 남에게 떨리는 마음을 솔직히 이야기해봐도, 철저하게 준비를 해도 이 공포감과 수치심을 극복할 수 없다는 사실이 허무하고, 이제는 절망적이기까지 해요. 제가 뭘 할 수 있을까요.자영씨,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혼자 살 수 없고 함께 부대끼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는 의미죠. 자영씨의 말대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서로 평가하고 평가받는 과정을 피할 수 없는 순간이 옵니다. 평가 자체는 누구에게나 부담이지만 성취의 기쁨을 느끼고 좌절을 극복하는 경험을 하며 성장하는 것이죠.
자영씨는 타인의 반응을 특히나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람 같아요. 부정적인 평가뿐 아니라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때도 두려움을 느끼죠. 실제 평가의 결과가 어떤 것이든, 감정의 모든 회로가 불안과 공포로 빠르게 움직여요. 결국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지금 자영씨 마음에서 일어나는 이런 패턴을 명료화하지 않는다면 평생 비슷하게 반복될 거예요. 결국 대인관계나 사회생활 자체가 힘들어지고,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방식으로 악화됩니다.타인의 평가뿐 아니라 자영씨 스스로 인정할 만큼 자랑스러운 행동을 하지 못하면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아요. 많은 대중 앞에 섰을 때 떨리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불안하고 떨리는 것 자체는 전혀 부끄러울 일이 아니에요. 스스로를 받아들이지 못했을 뿐이에요. 떨리고 불안한 상태의 내 자신이 보기 싫고 용납이 안 되는 것이죠. 충분한 능력이 있는데도 F학점을 맞을 정도로 수업에 나가지 않는 건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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