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버티려면 웃어야지요' 10.29 참사 분향소에 가다 이태원 유가족 전희식 기자
위 사진. 23세의 무남독녀다. 아래 사진. 35세의 예술가다.
두 분 아버지. 특별한 아버지가 아니다. 그냥 장삼이사다.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그런 아버지로 보였다. 그냥 그런 아버지가. 어느 날 문득, 날벼락처럼 자식의 분향소를 지키고 있다. 길거리에서, 비닐 천막으로 칼바람을 버티고 있다. 조롱과 비난이 난무하는 구호들에 포위되어. 그렇다. 천지 사방으로 포위되어 있었다. 눈보라처럼 휘날리는 구호들에 난데없이 주검이 되어버린 젊은이들이, 그 유가족들이, 쓸쓸한 분향소가 철저히 포위되어 있었다. 차마, 차마 이 현수막의 악귀 같은 글들을 그냥 볼 수 없었다. 죽은 자 앞에서 갖추는 최소한의 예의도 팽개친... 악다구니다. 저주다.내가 사는 장수에 계남면 도깨비마을 조성할 때 공사를 했었다는 최보성님 아버지. 내가 사는 장수에 몇 년 전, 귀농하려고 도제살이 1주 했었다는 이상은님 아버지. 밝은 얼굴로 장수에서 올라 온 나를 반기셨다. 그들은 말했다."웃어야지요. 끝까지 버티려면 웃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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