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식인의 세상'에서 희망을 말하는 법 이상헌 같이_가면_길이_된다. 이명옥 기자
가끔 나는 '노동자'는 '인간'이 아니라 '사자'라는 생각을 한다. 원형경기장에서 가망 없는 싸움을 벌이면서도 삶의 희망을 결코 포기허지 않는 사자. 생산이라는 거대한 경기에서 피흘리며 죽어나가는 슬픈 운명에 처한 사자. 살인 같은 죽음에 '범죄'를 따질 수 없는 사자. 죽음판을 벌인 인간에 대항하여 온몸으로 맞서 싸우면 포악하다고 불리는 사자. 인간이 싸우라고 만든 경기장에서 그에 따라 치열하게 싸우면 형벌을 받는 사자. -본문에서
쌍용자동차 복직 투쟁 10년 간 희망고문을 당하며 기다림에 지쳐 아파트에서 투신하고, 통장 잔고 만 몇천 원과 어린 자녀들을 남기고 죽음을 맞아야 했던 노동자들, 그들의 죽음은 그들을 잔인하게 벼랑 끝으로 내몬 사회적 타살이었다. 인간이 싸우라고 만든 경기장에서 치열하게 싸우다 죽어가거나 형벌을 받은 사자들. 그들의 살과 피를 먹으며 돌아가는 사회. 저자는 책의 첫장에"희망이란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라는 루쉰의 글을 인용한다.
책은 6부로 구성됐다. 일터의 죽음과 노동의 현실, 울타리치기를 통한 불평등 현장, 코비드 시대를 통해 보는 불평등의 상흔들, 경제학의 그늘을 말한다. 마지막 6부에선 광화문 광장, 영도다리, 매미의 치열한 한 생애를 보며 삶을 성찰하고 길 위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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