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에게 매수·매도 요청한 적 있냐'란 검찰의 질문에, '없다'라고 답했습니다.\r권오수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이 김건희 여사의 증권 계좌를 ‘일임받아 관리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수사 과정에서는 ‘차명계좌’라고 했으나 재판 과정에서는 ‘일임받아 관리한 것’이라고 입장이 달라진 것이다.권오수, 김건희 母 계좌 ‘차명계좌’→‘일임 계좌’ 권 회장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앞서 증인신문에서 최모씨 증권계좌를 위탁받아, 일임받아 관리한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재판부의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최씨 증권계좌 관리에 대해 수사 과정에서는 ‘차명계좌’로 답했는데, 답변 취지가 달라진 것 아니냐고 물으면서다.
재판부가 “차명 관리와 어떻게 다르냐”고 묻자 “차명은 내용으로 따지면 ‘내 것’이지만, 위임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권 회장은 “ 손해나 이익이 나는 것도 전부 다 최씨에게 귀속됐다”고 했다.권 회장은 “최씨 외에 다른 사람의 계좌를 이렇게 관리한 사례는 없다”고 했다. 재판부가 “특별한 이유가 있냐”고 묻자 “기억을 끌고 나가다 보면 순간적으로 자금이 필요할 때 도움도 받고, 저도 도움을 주고 싶은 그런 사이였다”고 설명했다.검찰은 “김 여사 등에게 주식을 매수 혹은 매도할 것을 요청한 사실이 있냐”고 묻자 권 회장은 “주식을 사고파는 것은 갖고 있는 사람의 의도에 따른 거고, 저는 그런 적 없다”고 했다. 권 회장은 지난 28일 재판에서도 “김건희씨에게 주식을 매수하라거나 매도하라고 말한 적이 있나”라는 검찰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변호사 증인 신문에서는 2009년 5월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식 24만8000주를 권 회장이 대주주인 당시 두창섬유로부터 블록딜 했다는 질문도 오갔다. 변호인 측은 “할인한 블록딜은 매수자 입장에는 그 자체가 이익이니 약정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라고 질의하자 “그렇다”고 답했다. 검찰은 지난해 권 전 회장과 ‘선수’ 이씨 등을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현재 이 사건은 2년 넘게 마침표를 찍지 못한 채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가 맡고 있다. 야당에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포함해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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