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중심지? 처참할 뿐… 엑스포 실사단, 여기 오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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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중심지? 처참할 뿐… 엑스포 실사단, 여기 오지도 않았다' KDB_산업은행_부산_이전_논란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문현동_부산국제금융센터 김종철 기자

그는 연신 부채질을 했다. 승객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는지, 애꿎은 차량 에어컨 다이얼만 돌렸다. 지난 7월 26일 부산은 말 그대로 찜통 더위였다. 차량 계기판에 적힌 외부온도는 37도였다.

'KDB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아마도 문현동에 들어온다고 하던데, 언제 내려올지는 모르고..."라면서 "그거보다는 엑스포나 김해공항 이전이 훨씬 중요하다"고 했다. 사실 택시를 타기에 앞서 부산역 인근에서 만난 다른 시민들 반응도 비슷했다. 직장에 다니다가 배달기사를 하고 있다는 김아무개씨는 "산업은행 이전 이야기는 들어본 것 같은데, 별 관심 없다"면서 "엑스포도 우리가 딸 수 있을지 모르고, 그냥 경기나 좀 살아났으면..."이라고 말했다. 음식배달 콜 수가 몇 달 새 크게 줄어, 수입이 작년에 비해 반토막 수준이라고 했다.

사실 부산은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분산의 최대 수혜 도시다. 지난 2005년 이후 모두 29개의 금융공기업이 부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9년에는 아예 법으로 서울과 부산을 종합금융중심지로 지정했다. 부산을 동남권의 금융허브로 키운다는 목표였다. 과연 이들 공기업들은 부산에서 그들의 경쟁력을 더 키워냈을까. 김승태 자산관리공사노조 위원장의 어조는 분명했다. 그는 "아직도 1주일에 5일을 서울로 업무차 출장 가는 직원이 허다하다"면서 "정부가 그동안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추진했던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사실상 실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동남권 금융중심지로 부산은 더 처참하다고 했다. 그의 말이다.

그리고 매년 인사철 때만 되면, 직원들 사이에서 부산을 떠나 서울로 발령을 내달라는 민원이 끊이질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원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공기업 지방이전의 진정한 승자는 '코레일'이라고 한다"면서"급여는 크게 나아지지 않고, 교통비뿐 아니라 주거생활비 등은 크게 늘면서 직원들의 생활 만족도는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노동인 캠코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동남권 금융중심지는 환상일 뿐이라고 했다. 현실은 정반대라고도 했다. 금융업의 특성상 같은 업종과 주요 고객, 업체 등과의 유기적인 소통이 중요하지만, 부산에 본사가 내려오면서 그같은 기능이 크게 훼손됐다고 했다.

실제로 금융센터와 바로 이어진 상가건물의 경우 1층을 제외하고 2, 3층의 상당 부분은 비어 있거나 일부음식점은 개점휴업 상태였다. 1층도 대부분 단순 음료나 샐러드 등을 파는 카페 중심으로 돼 있었다. 인근 A 부동산의 김아무개 대표는 "10년 전 처음 상가 분양 당시에 비해 가격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상가동 2, 3층은 비어있는 곳이 좀 있지만, 1층은 거의 찼고, 주로 아침과 점심시간에 커피나 샐러드 가게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센터 자체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산업은행도 이 곳으로 들어온다고 한다"면서 "오히려 지금처럼 가격 조정이 있을 때 투자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도한영 부산 경실련 사무처장은 "지역균형발전 등을 고려해서 산업은행 본사의 부산 이전에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서울본사 내부 구성원의 반대와 우려도 잘 알고 있으며, 정부와 부산시 등에서 이들 직원들과 적극 소통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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