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후폭풍'에 미 SVB 파산…국내 은행은 괜찮나
김태종 특파원=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 본사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2023.3.12 [email protected]일각에서는 SVB 파산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서 촉발된 만큼 국내 은행들도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13일 금융권 및 외신에 따르면 SVB 파산은 고금리 충격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가 고객의 대규모 예금 인출로 이어지면서 벌어졌다.문제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해 미 연준이 잇따라 빅스텝을 밟으면서 금리가 급등했고, 이에 돈줄이 막힌 기술기업들의 예금 인출이 늘었다는 점이다.
SVB는 그동안 늘어난 예금을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 등에 투자했는데, 갑자기 늘어난 고객의 예금 인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 자산을 매각하면서 큰 손실을 입었다. 그동안의 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금융계에서는 일단 이번 사태는 자금 조달과 투자가 편중된 미국 일부 은행만의 문제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수신은 지난해 107조4천억원 늘었다.국내 은행들이 예대마진을 통해 사상 최대 수익을 올렸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역설적이게도 전통적인 이자 장사에 치중한 점이 금리 상승기 투자 리스크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실제 주요 은행들은 지난해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줄기는 했지만 손실을 본 곳은 없었다.국내 4대 은행 간판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25%에 불과하다. 절대적 수준 자체가 아직은 매우 낮은 셈이다.실제 4대 시중은행의 기업 신규 연체율 평균은 지난해 1월 0.05%에서 올해 1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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