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까지 30년 간 수단을 통치하며 ‘인종 청소’ 수준의 대학살을 자행한 인물입니다.\r수단 오마르알바시르
호주 비영리 학술매체인 더컨버세이션이 지난 15일 발발한 수단의 무력 충돌에 대해 내린 평가다. 매체가 꼽은 원흉은 수단 7대 대통령을 지낸 오마르 알바시르. 알바시르의 후계자와 그의 통치 잔재가 끝까지 수단 민주화를 발목 잡고, 궁극적으로 나라를 비참한 상황으로 이끌고 있다는 진단이다.그런 알바시르가 이번 군벌간 무력 충돌 혼란을 틈타, 행방이 묘연해졌다. 그는 2019년 4월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뒤, 같은 해 12월 돈세탁과 부패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고 수도 하르툼의 코베르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였다. 정부군은 알바시르가 군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지만 사진 등의 증거는 내놓지 않고 있다.
아랍계 이슬람 원리주의자인 그는 아프리카계와 소수민족, 여성에 대해 가학적인 독재자였다. 수단을 ‘엄격한 이슬람 국가’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을 형법의 근간으로 삼았다. 알바시르의 샤리아법은 코란을 가부장적인 시각으로 해석한 것으로, 성폭력을 용인하고 여성의 사회 진출을 금기시했다. 또 수단 남부와 서부에 거주하며 기독교와 토착신앙을 믿는 아프리카계 수단인에 대해 손을 자르고 돌로 쳐 죽이는 형벌을 내렸다. 정적을 제거하거나 언론을 탄압할 때도 샤리아법을 적용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아프리카계가 주류인 남수단은 알바시르의 탄압과 차별을 견디지 못하고 여러 부족이 똘똘 뭉쳐 2011년 분리독립했다. 영토가 비옥하고 석유와 수자원 등 경제 기반이 갖춰진 남수단 영토를 잃자, 수단은 사막 위주인 북부 땅만 남게 되면서 취약 국가로 전락했다.알바시르를 2011년 남수단 영토를 상실한 뒤 재정 문제를 겪던 수단 정부가 2018년 12월 “빵과 기름값을 3배 인상하겠다”고 발표하자 전국적으로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당시 수단 전체 인구 중 30~40%가 영양실조에 걸린 상태였다. 알바시르가 석유로 벌어들인 돈을 빼돌려 90억 달러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소문까지 돌자 시위는 들불처럼 번졌다.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까지 국방부 앞으로 몰려가 군인들을 향해 “시위에 합류하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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