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오지 마시오'... 42년만의 위령제에 '눈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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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1982년 의령 궁류면 '우순경 총기사건'... 4.26 위령탑 제막 후 위령제 진행

"엄마. 사실 저 고향 궁류에 오는 게 무서웠어요. 엄마와의 추억이 많았던 이곳에 오게 되면 내가 무너질까봐, 살아갈 힘이 없어질까봐, 너무 무서워서 와 보지도 못했어요. 돌이켜 보면 부모 없는 세상에서 기댈 곳 없이 먹고 살기 바빠서 엄마를 마음껏 그리워하지도 못했던 것 같아요."26일 오전 의령군 궁류면 평촌리에 조성된 '4‧26 추모공원'에서 위령탑 제막에 이어 열린 위령제에서 김도연씨가 편지를 읽었다. 김씨는"엄마, 잘 지내시지요. 엄마의 작은 딸 도연이에요. 어느듯 엄마 없는 4월 봄날이 벌써 마흔 두 번째나 지나가네요.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었습니다. 하루 아침에 엄마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정말 믿기지 않았습니다"라고 했다.

김씨는"엄마. 우리 오남매는 다 결혼해서 아들딸 낳고 잘 살고 있어요. 하지만 늘 엄마의 빈 자리가 그리워요. 엄마가 살아계셨으면 손주들 재롱도 보시고 이 따뜻한 봄날 엄마랑 같이 꽃구경도 실컷 했을 텐데요. 얼마나 좋아했을지 생각하면 지금도 한없이 가슴이 아려옵니다"라고 했다. 그동안 고향을 찾아오기가 힘들었다고 한 막내딸은"다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세월이 많이 흘러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가봐요. 엄마 오늘은 실컷 엄마 생각하고 울고 또 보고 싶어 할래요"라고 했다. 집집마다 희생자들이 나왔고 살아남은 주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 42년이나 지났지만 유가족과 주민들에게 공권력은 여전히 두렵고 불편한 존재로 남아있다. 경찰에 의해 벌어진 범죄인데도 당시 경찰은 소극적인 수사대응 태도로 마을 사람들의 분노를 샀다. 이날 추모행사에도 유가족의 요청으로 경찰은 초대받지 못했다.열아홉살 생때같은 아들을 잃은 전병태씨와 유가족은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고 슴플을 나눌 수 있도록 추모비 건립을 요구해 왔다. 2018년에는 전병태씨가 직접 3000명의 동의를 받아 경남도에 민원을 넣고 2021년에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위령비 건립을 바라는 국민청원이 잇따랐다.의령군은 2022년 행정안전부로부터 7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고 도비 2억과 군비 21억 원을 합쳐 추모공원을 건립했다.유족대표 전원배씨는"오태완 군수께서 애를 많이 쓰셔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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