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사자' 사방 막힌 25평 시멘트 우리 벗어났다…'포효하길' SBS뉴스
부경동물원 사자에게는 좁디좁은 시멘트 우리가 세상 전부였습니다.최근 부경동물원 사자를 구해달라는 여론이 거세지는 등 세간의 관심이 쏠렸습니다.이 숫 사자를 돌보겠다고 나선 충북 청주동물원이 오늘 사자를 청주동물원으로 이송했습니다.7년여간 사람이 구경하도록 투명창을 설치한 쪽을 제외한 3면, 천장까지 막힌 비좁은 실내 시멘트 우리가 세상의 전부 인양 살았습니다.장맛비가 그친 이날 김해 낮 기온은 30도를 훌쩍 넘겼습니다.청주동물원은 마취총을 사용해 고령의 사자를 잠들게 하는 방법 대신, 견고한 철제 케이지에 사자가 스스로 들어가게 하는 쪽을 시도했습니다.오히려 흥분한 듯 좁은 우리를 빠른 걸음으로 왔다 갔다 하는 등 안절부절못했습니다.
김해 부경동물원에서 충북 청주동물원까지 거리는 대략 270㎞ 정도입니다.청주동물원은 폭염에 사자가 탈진하거나 건강에 이상이 생기지 않도록 에어컨이 달린 무진동 냉장차를 사자 이송에 사용했습니다.동물을 가둬 구경시키는 것보다 야생에서 구조한 동물을 치료하고, 훈련을 거쳐 자연에 방사하는 쪽을 중시합니다.마침 청주동물원에 12살, 19살 사자가 있어 무리생활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그는"오랫동안 고립 생활을 한 부경동물원 사자가 친구들을 만나 여생을 편안하게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김애라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대표는"사람과 똑같이 감정, 고통을 가진 동물은 가둬놓고 구경하는, 인간을 위한 오락거리가 아니다"며"멸종위기종 등 위험에 처하고 사라질 위기인 종을 보존하는 쪽으로 동물원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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