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은 '공교육 멈춤의 날'... 무한한 응원과 연대의 마음을 보냅니다
오랜만에 부모님 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 토요일 아침, 엄마가 수화기 넘어 상기된 목소리로 통보했다. 초등학교 교사인 엄마는 평소 큰소리를 내거나 강압적으로 뭘 시킨 적이 없다. 그런 엄마가 뭔가를 단호히 말할 때 보통은 그 말은 듣는 것이 좋다. 그 뒤에 따라온 그녀의 말, 34년 차 초등 교사로 내년에 명예퇴직을 앞둔 엄마는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며 후배와 동료 교사들에게 미안해서라도 2일 열리는 여의도 추모집회는 꼭 나가고 싶다고 했다. 늦잠을 자다 깨서 받은 비장한 전화에 몇 초간 얼떨떨했지만 그 마음에 기꺼이 응원의 마음을 보태기로 했다.
사람들의 행렬을 따라 집회 장소로 걸음을 옮겼다. 오후 2시 조금 넘은 시각이었는데 이미 여의도는 변화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들이 모여 검은색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생각보다 너무 많은 인파에 무대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여의도공원 한편에 자리를 잡았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커닝하며 연설을 들었다. 그래서 그런가. 요즘 들려오는 소식들은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로 선을 넘는다. 그들은 그저 '직장동료 대하듯 하는 예의 정도만 지켜주신다면'이라는 작은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서이초 선생님의 동료가 쓴 편지를 읽을 때 주변 모두가 눈시울이 붉어져 훌쩍이는 소리만 들렸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를 삼창할 때는 모든 선생님들이 자신의 마음을 돌보며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세상이 만들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함께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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