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이탈리아 태권도의 '대부'로 불린 박영길 이탈리아태권도협회(FITA) 종신 명예회장이 7일(현지시간) 오후 ...
신창용 특파원=이탈리아 태권도의 '대부'로 불린 박영길 이탈리아태권도협회 종신 명예회장이 7일 오후 7시20분께 로마의 한 병원에서 급성폐렴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당시 이탈리아에서 태권도는 생소한 무예였다. 먼저 자리잡은 일본 무술 가라테의 텃세도 심했다. 그 와중에 태권도의 이미지를 단박에 바꿔놓는 사건이 있었다.이 사건이 나폴리 일대에 소문이 나면서 그는 '칸구로', '나폴리의 이소룡'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그의 도장엔 초기부터 문하생으로 붐볐다.고인이 생전 이탈리아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던 모습태권도는 1988년 서울올림픽 시범종목에 이어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며 비상을 위한 날개를 달았다. 박 회장이 길러낸 제자 중 상당수는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적인 태권도 선수, 지도자로 성장했다.치토 회장은 2016년 취임과 동시에 2선으로 물러난 박 회장에게 종신 명예회장의 칭호를 부여했다.
박 회장은"태권도는 삶의 예술이며,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만드는 무도"라는 말을 자주 했다. 단순히 승리를 위한 무술이 아니라 인격 수양의 도구로 삼으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러한 철학은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고인은 여든이 넘는 나이에도 태권도 보급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북부 트리에스테를 방문해 태권도 교습을 열다가 피로 누적으로 감기에 걸렸고, 최근 병세가 악화했다고 유족들은 전했다.고인은 오랜 기간 재이탈리아 한인회장을 맡았고, 1994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간 한글학교 초대 교장을 지내는 등 단순히 무도인의 역할을 넘어 한인 사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치토 회장은 이날 FITA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우리는 당신의 가르침과 열정, 그리고 미소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며 당신이 우리에게 가르쳐줬고 우리에게 준 가장 소중한 선물인 태권도도 함께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유족은 부인 박창성 여사와 이태씨와 이정씨 등 1남 1녀가 있다.고인이 1994년 10월 로마 한글학교 개교식에서 축사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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