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 용언의 활용 양상을 알아 두면 좋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과 수업을 할 때면 으레 "우리말에 불규칙 동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니?"라고 묻곤 했다. 학생들 대다수가 금시초문이라고 했다. 퇴직한 다음, 주위 사람들에게 똑같이 물어보았더니 비슷한 대답이 돌아왔다.
용어를 개념 정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깨끗하다'라는 단어에서 '-다'를 제외한 '깨끗하-'가 어간, '-다'가 어미이다. 마찬가지로 '맑다'라는 단어에서는 '맑-'이 어간, '-다'가 어미이다. 용언의 어간에 다양한 어미를 붙이는 일을 '활용'이라고 한다. 즉 '깨끗하다'를 활용하려면 '깨끗하고, 깨끗하니, 깨끗하면, 깨끗한데'와 같이 '깨끗하-'라는 어간에 여러 가지 어미를 붙이면 된다. 그런데 'ㅂ' 불규칙 용언의 경우에 있어서는 주의할 점이 하나 더 있다. 'ㅂ' 불규칙 용언의 어간이 2음절 이상일 경우에는 무조건 '-어'로 적는다는 사실이다. '아름답다'가 여기에 해당한다. 즉 '아름답어' --> '아름다우어' --> '아름다워'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문법을 먼저 만들어 놓고 문법에 맞게 언어생활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양상을 잘 살펴보고 그것을 규칙화해 놓은 것이 문법이다. 문법이 먼저 생기고 말이 나중에 생긴 게 아니니, 일반적인 한국어 화자라면 문법이 너무 복잡하다고 푸념할 일은 아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양상이 하도 복잡하니, 그 복잡한 것을 글로 정리하려면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좁다'는 규칙 용언이고 '아름답다'는 'ㅂ' 불규칙 용언이기 때문에 그렇다. 'ㅂ' 불규칙 용언은 뒤에 양성 모음이 결합하면 'ㅂ'이 '오'로, 음성 모음이 결합하면 'ㅂ'이 '우' 변하는 용언이다. 그래서 '아름답은' --> '아름다우은' --> '아름다운'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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