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적 문화를 만들어가는 혁신학교, 서울 율현초의 사례
이 글은 서울시교육청 소속 교사들 중 올 한 해 서울교육연구년 연구교사로 근무하게 된 교사들이 지난 5월 16일 서울율현초등학교를 방문하고 쓴 글입니다. 서울교육연구년 연구교사들은 현장밀착형 연구과제를 실행하기 위해 학교 등을 방문하며 교원학습공동체와 학교 혁신 일반화를 위한 현장지원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 기자말 앳된 얼굴의 작은 아이가 제법 큰 아이에게 던지는 말이다. 질문을 받은 형이 다시 쉽게 설명하려 애쓰는 모습이 진지하다. 이렇게 3학년부터 6학년 어린이들이 고루 섞인 모둠이 꽤 여러 개이다. 서울율현초등학교 소강당에서 격주마다 열리는 대의원 회의의 한 장면이다."물은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쓰고 다시 쓰는 걸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아나바다 실천과는 다른 거라고 생각합니다.""여러분, 우리, 반대의견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수정하지 않고 원래대로 두기로 했죠? 아나바다 실천하기와 물 아껴 쓰기는 각기 다른 의견으로 남겨 두겠습니다.
각 학급에서 주목받지 않던 아이도 대의원회의에 와서는 어깨에 힘이 들어가요. 각 학급에서 의논한 걸 가지고 대표로 참여해야 하니 책임감도 갖게 되고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고 느끼는거죠. 더 잘 하려고 애쓰는 가운데 조금씩 변하는 모습이 얼마나 감동적인지 몰라요. 아까 검은색 모자를 쓴 친구도 보세요. 불렀더니 돌아보며 웃잖아요! 눈도 잘 마주치지 않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였는데 이렇게 변한 거예요!"율현초는 작년 서이초 사건 이후 2학기부터 TF팀을 구성하여 을 만들었다고 한다. 학교, 학년, 학급 교육과정 설명회, 1학기 상담 주간, 2학기 수시 상담, 연 4회 학교와 보호자 간담회, 공개 수업 등 보호자와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한편으로 즉각적이고 감정적인 악성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하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대신 선생님들이 생활교육, 수업 준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2월, 신학년 집중 연수에서는 올해 우리학교가 중점을 두어야 하는 과제에 대해 전 교사가 함께 논의합니다. 올해는 문해력 향상, 생태전환교육에 중점을 두기로 했어요. 이것을 실질적으로 학년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각 학급에서 수업으로 이어가는 거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학교가 나를 혼자 두지 않는다'라고 느낄 수 있는 안전망이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이 안전망은 교사와 아이들과의 만남, 수업을 위한 것이에요. 결국은 혁신학교의 본질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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