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정규직' 아닌 '방송지원직' 만들어 그림자 취급' 방송작가 원곡 부당해고 변상철 기자
"비록 파업 현장에 함께 할 수 없는 프리랜서의 신분이지만, 방송의 한 축을 담당하는 주체로서 MBC 시사교양 작가들은 언론노조의 파업을 지지합니다." - 2008년 12월 30일 MBC 구성작가 성명
그런데 성명서마다 눈에 밟히는 문구가 있다. '비록 파업 현장에 함께 할 수 없는 프리랜서이지만...' 방송 제작에 있어 작가는 분명 감독, 스태프 등과 마찬가지로 중요 구성원이다. 작가 없는 방송은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은 '비정규직'이다. 이후 작가들은 스스로를 노동자로 인정해달라는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고용노동부는 2021년 4월부터 지상파 3사의 보도, 시사교양 부문 방송작가를 대상으로 근로감독을 벌인 결과 363명 중 152명의 근로자성이 인정된다고 같은 해 12월 30일 발표했다. 즉 민법상의 프리랜서라기보다는 노동법 상 노동자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노동자 지위로 대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작가가 회사로 돌아간 후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지난해 10월 이수진 의원이 낸 국감 보도자료에 따르면, MBC와 KBS는 작가들을 '방송지원직'이란 새로운 직군으로 분류한 뒤 모든 분야에서 차별 대우를 하고 있었다. 프로그램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작가를 '지원직'이란 직분으로 강등해 굴욕을 주고 있는 것이다. KBS는 행정 업무에 작가를 배치하기도 했다. 경력 22년 차인 김은진 위원장은 당초 하던 대로 대담을 맡기로 약속받고 에 복귀했으나, 얼마 뒤 자료조사를 시켜 항의하기도 했다. "복직은 되었지만 차별은 더 체감됐어요. '방송작가 정규직'이 아니라 '방송지원직'이라는 직군을 만들어서 그야말로 그림자 취급하는 거죠. 작가는 방송을 구성하는 한 구성원인데 자료조사나 허드렛일 하는 사람들 마냥 방송지원직이라는 이름을 주고는 온갖 차별을 정당화 하고 있어요. 새벽부터 일하는 작가들에게 법인카드를 줬다가 20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줄이더니 그마저도 빼앗아가 버리고, 대체인력이 없어 휴가도 제대로 쓰지도 못해요. 무엇보다 20년 이상 경력작가를 방송지원직으로 제한해 능력을 발휘할 기회도 주지 않습니다. 프리랜서로 일할 때는 경력작가라고 가장 힘든 일을 시켰으면서 방송지원직 신분이 되자 주요 업무에서 배제되고 있습니다. 복귀 초 대담 출연자가 준비해야 할 각종 자료조사를 저에게 배당했을 때는 심한 굴욕감과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취재 작가나, 1~2년 차들이 하는 업무이기 때문입니다.
"점심 식사를 서너번이나 했을까요. 그나마도 출연자가 오면 먹던 걸 놔두고 가곤 했어요. 출연자 의전은 다른 사람이 담당해줄 수도 있었을 텐데 작가들에게는 섭외, 대본, 의전 등등 모든 일을 다 하라고 했죠. 비슷한 다른 코너를 하는 기자들은 일주일에 2~3번 대본을 쓰고, 정치 대담같은 경우는 의전을 도와주는 정치 지원 역할도 있었어요. 일 년 넘게 점심 밥을 못 먹고 일하는 건, 작가 경력 17년 동안 처음이긴 했어요. 여러 번 말했는데도 어쩔 수 없다고만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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