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찰풍선' 옆으로 치운 채 '대화있는 갈등기'로
18일 베이징에서 회담에 앞서 인사 교환한 블링컨과 친강양측 발표에 따르면 18일 베이징에서 약 6시간에 걸쳐 진행된 블링컨 장관과 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회담에서 미국은 동맹국과 힘을 합쳐 중국을 계속 견제할 뜻을 재확인했고, 중국은 대만 문제의 폭발력을 강조하며 미국에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특히 중국 외교부는 회담 결과 자료에서"양측은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며 그 일환으로 친 부장의 미국 답방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결국 양측은 지난 2월 중국 '정찰풍선'의 미국 영공 침입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 경쟁과 갈등 속에서도 대화 채널은 정상 가동한다는 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 5월 말 왕원타오 상무부장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통상장관 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 측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 대표와 각각 만난 데서 나타나듯 중국은 경제 관련 대화에는 적극성을 보이고, 정무·군사 관련 대화에는 냉담한 '정랭경온' 기조로 미국을 대했다.중국이 블링컨 장관 방중 재추진에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이유 중 하나는 미국이 격추한 풍선에 대한 연방수사국의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는 불확실성 우려 때문이었다는 분석이 많았다.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중 외교장관 회담 직전인 지난 17일"나는 중국 지도부가 풍선이 어디에 있었는지, 풍선 안에 뭐가 있었는지, 어떤 일이 진행됐는지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내 생각에 그것은 의도적이었다기보다는 당황스러운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정찰풍선 사안을 사실상 정치적으로 종결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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